자문위 “백신 접종 아닌 감염 여부가 출입 기준 되어야”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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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최근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기존 방역 패스인 ‘그린 패스(Green Pass)’ 제도 폐지 검토에 들어갔다. 그린 패스는 백신 접종 여부 등을 기준으로 발급하는 데, 접종 후 돌파 감염이나 확진된 후 회복한 사람이 재감염되는 등의 사례가 속출하면서 백신 접종은 무의미한 기준이 됐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24일(현지 시각)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보건부가 운영하는 코로나 자문위원회가 전날 저녁 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기존 그린 패스를 폐지하고, 백신 접종 여부가 아닌 ‘음성 테스트’를 통한 감염 여부를 공공 장소 출입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돌파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그린패스가 소지자에게 ‘나는 안전하다’는 잘못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더 부주의하게 행동하게 되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10월 한 이스라엘 시민이 자신의 그린패스를 보여주고 있다./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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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코로나 기본 접종(1~2회차) 초기인 작년 2월부터 그린 패스 제도를 운영했다. 백신 접종자, 코로나 감염 후 회복자, 일정 기간 내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 발급된다. 그린패스가 없으면 공공장소에 들어가거나 대중 행사에 참여 하는 게 제한됐다. 작년 10월부터는 기존 그린패스를 폐기하고 추가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 새 그린패스를 발급했다.
자문위 권고에 따라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기존 그린 패스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수일 내에 정부가 그린패스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 전문가들이 방역 패스로 출입을 제한하는 규정 자체를 폐지하자고 한 것인지, 규제를 완화하자고 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7만 명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4일 신규 확진자는 8만3663명으로 역대 최대다. 확진자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PCR 검사 대신 항원 검사를 주요 코로나 검사 방법으로 채택했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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