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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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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100만명 난민수용 준비… 리투아니아·몰도바,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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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으로 공포확산

국경지역에 나토병력 강화 요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최대 5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유럽 전역이 혼란에 빠졌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리투아니아와 몰도바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변국들은 대규모 난민을 수용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비상사태 선포령에 서명했다. 의회는 만장일치로 이를 승인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리투아니아 전역에 비상사태가 발효됐으며 국경에서 차량 검사 등 검문검색이 강화됐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집결한 대규모 병력으로 인해 소요와 도발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경을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병력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도 이날 “영공을 폐쇄하겠다”고 밝힌 뒤 60일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와 접한 동부 국경 지역엔 피란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산두 대통령은 “국경에서 교통량이 증가했다”며 “이미 4000명 이상의 우크라 난민을 받아들였고, 수만명을 더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유엔난민기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변국으로 빠져나간 피란민을 10만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앞서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 최대 500만명 규모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이웃 국가들은 국경을 개방하고 수용 시설을 마련하는 등 대규모 난민 수용에 나섰다.

폴란드는 최대 100만명의 난민을 예상하고 호스텔·학교 기숙사·체육관 등에 거처를 마련해왔다. 폴란드 보건부는 로이터 통신에 “부상한 우크라이나인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 120곳을 준비했다”며 “부상자 이송을 위해 의료 장비를 갖춘 열차도 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슬로바키아는 국경을 넘는 난민을 돕기 위해 접경지에 1500명의 병력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바실레 단쿠 루마니아 국방장관도 “난민 50만명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 국경에 있는 대도시에 난민 수용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독일은 난민을 수용하는 동유럽 국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우크라이나인 20만~100만명이 유럽연합(EU) 국가로 피란을 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낸시 파에저 독일 내무장관은 “유럽 이사회와 함께 EU 내에서 우크라이나인이 임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안 발의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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