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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결국 '대장동 격전’으로 마무리…“거짓말 달인” “검사 그렇게 해왔나”[마지막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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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오른쪽부터) 대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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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다섯번째 TV 토론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대체로 정책 논쟁으로 흐르던 토론회는 윤 후보가 막바지에 이 후보의 도덕성 의혹을 꺼내들면서 난타전으로 바뀌었다. “거짓말 달인”(윤 후보), “검사 그렇게 해왔나”(이 후보) 등 거친 발언이 오가며 긴장이 고조됐다. 대선 전 맞붙는 마지막 토론회인 만큼 두 후보가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와 윤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 주요 4개 정당 후보들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5차 TV토론회에서 사회 분야를 두고 토론했다. 두 시간 동안 열린 토론회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이 진행되던 오후 9시40분쯤 이 후보에게 대장동 개발 특혜 연루 의혹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으면서 공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사건을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서 설계하고 다 승인했음에도 검찰이 수사 덮었다. 덮은 증거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러면서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노동 가치, 나라의 미래를 얘기하는 건 국민을 우습게 가볍게 보는 처사 아닌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의 녹취록에 담긴 이 후보 관련 내용을 조목조목 읊었다.

이 후보는 “벌써 몇 번째 울궈 먹는지 모르겠는데 국민 삶을 놓고 (토론해야 할 때에) 이러시는 건 예의가 아니다”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이어 “제안한다. 대선이 끝나도 반드시 특검을 하자는 데 동의해주고,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 돼도 책임지자. 동의하나”라고 했다.

두 후보는 곧바로 특검 수용 여부를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윤 후보가 “이거 보세요”라고 격앙된 어조로 반문하고, 이 후보가 “동의하나”라고 되묻는 모습이 세 차례에 걸쳐 반복됐다. 윤 후보가 “대선이 국민학교 반장 선거냐. 정확하게 수사가 안 이뤄지고 덮지 않았나”라고 하자 이 후보가 “대답을 안 하시네요”라고 맞받기도 했다. 수 차례 공방이 오간 끝에 윤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아니 왜 당연한 것을 지금까지 안하고 있다가 (이제 말하느냐)”고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윤 후보가 언급한 대장동 특혜 개발 연루자들의 녹취록을 두고는 “똑같은 사람이 한 말인데 (윤 후보에 관한 얘기는 말하지 않고) 저에 대해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는 그렇게 근거를 드냐”면서 “검사를 그렇게 해왔나”라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두 후보가 “국민 여러분, 한 번 보십시오. 누가 몸통인지”(이 후보), “거짓말이 워낙 달인이니 못하는 말씀이 없다”(윤 후보)고 충돌을 이어가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질문을 돌리면서도 이 후보 가족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논란을 제기하며 이 후보를 표적삼았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형님이나 또 자신을 공격하는 김모씨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한 현안과 관련해서 (안 후보가 관련 공약을 내) 말씀주신 것 아니냐”고 했다. 안 후보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지만, 이 후보는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느냐”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두 후보는 ‘대장동 난타전’의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분위기에서 이뤄진 토론회 마지막 발언에서도 상대를 겨냥해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대장동) 특검을 해야 한다. 특검하고 책임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져야된다(는데 윤 후보가) 동의하지 않는 것 보셨지 않나”며 “이것으로 저는 (누가 책임이 있는 지) 분명하게 결론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정치가 상대방을 발목을 잡고 음해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누가 더 열심히 일하는 가를 실적을 가지고 경쟁을 하고 검증받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개헌과 입법을 통해서 통합정부가 가능한 시스템도 만들어서 모든 정치세력들이 여기 계신 안후보님 심후보님 다 참여해서 정말 진정한 국민내각 만들어서 잘 사는 나라 꼭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통합정부에 동참할 세력에 윤 후보는 제외했다.

윤 후보는 “저희가 작년 9월부터 (대장동) 특검을 하자, 또 우리 것도 할 것 있으면 받자 했는데 지금까지 다수당이 이걸 채택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면서 “선거를 지금 일주일 남겨 놓고 또 특검을 하자고 하는데 이렇게 후안무치하고 부패한 이 민주당 정권이 집권연장을 한다는 것은 재앙”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반드시 정권을 교체를 해서 제대로 된 나라 만들라고 26 년간 부패와 싸워온 저를 국민 여러분께서 이 자리에 불러내 주신 것”이라면서 “이번 대선은 위대한 국민의 상식과 부정부패 무도세력과의 대결”이라고 했다.

유정인·박용필·김태희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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