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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우크라 침공 뒤 EU에 화석연료 수출액 183%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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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수출액, 지난해 평균보다 거의 두배

수출량 줄었으나 가격 급등한 덕분

“서양과 한·일 기업들 계속 수입”


한겨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럽연합에 대한 러시아의 화석연료 수출액이 평소보다 83% 가량 는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중부 우파의 정유 시설. 우파/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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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두달 동안 석유 등 화석연료 수출로 유럽연합(EU)에서 벌어들인 외화가 평소의 거의 두배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핀란드의 싱크탱크 ‘에너지와 깨끗한 공기 연구센터’(CREA)는 2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침공 두달 동안 러시아의 원유·가스·석탄 등 화석연료 수출액이 630억유로(약 84조1700억원)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9.8%인 440억유로는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액이었다. 이런 분석은 러시아산 화석연료 국제 수송 등을 추적해 나온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러시아의 유럽연합에 대한 화석연료 수출액은 한달 평균 120억유로였는데, 지난 두달간 수출액은 거의 두배(약 183%)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러시아의 화석연료 수출 규모가 최근 줄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 탓에 더 많은 외화를 벌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작성을 이끈 라우리 밀리비르타 분석가는 화석연료 수출로 번 외화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전쟁을 끝내는 유일한 길은 러시아의 화석연료 수입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최대 화석연료 수입국은 독일(91억유로)로 나타났으며, 이어 이탈리아(69억유로), 중국(67억유로), 네덜란드(56억유로), 터키(41억유로), 프랑스(38억유로) 차례였다. 벨기에, 스페인, 한국도 주요 수입국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많은 나라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기피하면서 4월 들어 3주 동안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지난 1~2월에 비해 20% 가량 줄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3월 중순부터 빠르게 줄고 있다. 반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은 50% 늘었고 석탄 수출도 20% 증가했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의 원유와 석탄 수입은 각각 20%와 40% 감소한 반면 가스관을 통한 가스 수입과 액화천연가스 수입은 각각 10%와 20% 늘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유럽 구매자들이 러시아산 에너지를 기피하면서 러시아가 다른 수입처를 찾으려 애를 쓰고 있으며 러시아 항구를 떠나기 전 목적지를 확정하지 못한 수송선들이 급격히 늘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거의 없던 인도, 이집트 등으로 가는 원유 수송선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주요 에너지·발전 기업들이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계속 구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엑손모빌, 셸, 토탈, 비피(BP) 등 에너지 기업, 독일 에르베에(RWE), 한국전력, 대만전력공사, 일본 도호쿠전력 같은 전력 회사 등 23개 기업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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