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1인 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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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를 한 보수단체 소속 회원 등 4명을 고소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도 명확하게 ‘이건 아니지 않나’라고 한마디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달 31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걸 허용한다면 똑같은 일을 5년 후 윤 대통령이 당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수‧진보 진영을 떠나, 이 상황을 방치한다면 이후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그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하는 일부 보수단체를 겨냥해 “쓰레기”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지금 쓰레기들이 있다. 보통 쓰레기보다 더 나쁜 게 쓰레기들은 조용한데, (이 사람들은) 시끄럽다”고 했다.
이어 “더 나쁜 것은 뭐냐 하면 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들한테 돈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슈퍼챗(후원)하고, 잘 한다고 거들고. 이들은 정도를 나누자면 1등급이다. 2등급은 ‘너도 옛날에 양념 발언 했잖아. 쌤통이다’하는 사람들인데, 같은 종자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가지고 이런 짓을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건 보수가 아니다. 여기다 보수라는 이름을 붙이는 게 보수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런 분들하고 먼저 확실하게 정리를 해 주셔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또 진 전 교수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 사저까지 찾아가 육갑을 떠는 인간들도 쓰레기이지만, 그걸 잘하는 짓이라고 거드는 인간들이 더 저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저질보다 더 악질은 그거 보고 말리기는커녕 ‘너도 양념 좀 당해보라’며 방조하는 인간들”이라며 “5년 후에 윤 대통령도 똑같이 당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30일 사저 인근 소음 시위에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위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확성기로 욕설을 내뱉고 소리를 지르는 보수단체와 유튜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마을 주민과 함께 피해 당사자로서 엄중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마저 위협받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됐다. 더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음 날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대리인을 통해 경남 양산경찰서에 보수단체 소속 회원 3명과, 이름을 알 수 없는 1명 등 4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피고소인들이 집회 과정에서 허위사실로 욕설·모욕을 반복적으로 해 명예훼손을 저질렀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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