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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윤리위 2주 연기에…이준석 "기우제식 징계…새로운 걸 기대하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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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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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가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당 대표의 징계 심의를 7월 7일로 미뤘다. 그러자 이 대표는 23일 "징계 때문에 계속 이름이 오르내리는 제 입장에선 이건 뭐 기우제식 징계냐, 뭐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냐"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윤리위가) 2주 사이에 뭔가 새로운, 본인들이 참고할 만한 게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라면서 "경찰 수사 결과든지 뭐든지 간에 윤리위가 자체 조사 능력이 없기 때문에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앞서 윤리위는 전날 국회에서 오후 7시부터 11시 50분까지 약 5시간에 걸쳐 심야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이양희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철근 현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했다"며 "이준석 당원, 현 당 대표에 대해서는 제4차 중앙윤리위원회를 7월 7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소명 청취 후 심의· 의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 사유는 증거 인멸 의혹 관련 품위 유지의무 위반이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 전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 아니다"라며 "김철근 비서실장(당 대표 정무실장)이 이미 두 달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김 실장에게 어떤 혐의점이 나왔다면 그 법적 책임을 묻고 저를 부르겠지만, 그런 절차가 진행이 안 된다. 결국엔 경찰도 전혀 그렇게 진행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서…(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 상납이 있다는 것이 인정돼야 그 증거를 인멸하는 것이 가능하고 그걸 인멸했어야 인멸한 사람을 교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당황스러운 건 증거인멸 교사가 먼저 저에게 개시됐다"며 "윤리위가 저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뒤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는데 순서부터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철근 실장도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이 한 달이 넘는다"면서 "경찰도 지금 전혀 진행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서 윤리위가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양희 윤리위원장와 '윤리위 출석 요청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인 것에 대해선 "(이 위원장이) 요청받은 게 없다고 하니까 저는 의아한데 요청했다"며 "내부에 전달된 것까지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겨냥하듯 "저한테 특정 유튜브 방송의 세계관을 가지고 와서 물어보는 분이 굉장히 많다. '이때 이랬더라' '무슨 녹취록에 이런 말을 했더라' '해명해라'라고 한다"며 "그런데 단연코 말씀드리자면 그 방송에서 보도한 모든 녹취록은 다 편집된 녹취록"이라고 주장했다.

'맥락이 다르다는 거냐'는 질문에 대해선 "맥락의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가세연에서 방송한 다음에 제가 접대했다고 하는 장 모 이사한테 (먼저) 연락을 했다고 하는데, (장 모 이사가) 먼저 저한테 연락이 왔다. 핸드폰 보여드릴 수 있다"면서 "그날 저는 회식 자리에 있어서 방송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내용이 뭔지도 몰랐다. 장 모 이사가 '방송 내용 다 허위인데 너무 억울하다. 해명해야 한다'면서 먼저 연락이 왔다"고 주장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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