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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징계에… 2030 “유튜브 믿고 징계라니”, 5060 “싸가지, 속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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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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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사상 초유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중징계 결정을 받은 데 대해, 반응은 세대별로 쪼개졌다. 2030세대 젊은층에서는 “명색이 여당인데 유튜브만 믿고 대표를 징계하다니” 등 야유나 분노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5060세대 중년·고령층에서는 “문제아가 사라져 속이 다 시원하다”는 여론이 주를 이뤘다. 여성들 사이에선 전반적으로 징계에 찬성하는 반응이 많은 가운데, 이 대표에 대한 동정의 목소리도 나왔다.

◇“버릇 없어서 징계인거냐” 야유보내는 2030

국내 커뮤니티 이용자 수 2위 사이트인 에프엠코리아에는 8일 이 대표 징계가 발표된 뒤 단 1시간(오전 3시~4시)동안에만 2000개 넘는 글이 쏟아졌다. 이 사이트의 주류 이용자는 2030 남성이다.

대부분이 여당과 소위 ‘윤핵관’, 기성 정치인을 향한 분노의 글이었다. “징계 사유가 품위유지 위반? 그렇게 따지면 국민의힘에 품위 있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구태들 심기를 불편하게 한 죄” 등의 글이 올라왔다. “차라리 이재명을 뽑았어야 했다”는 글도 있었다.

25~44세 이용자가 85%인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서도 징계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다. A 온라인쇼핑 대기업 직원은 “집권 여당이 유튜브 이야기로 품행유지 중징계를 내리냐. 웃기다”고 했고, B 공기업 직원은 “버릇없어서 징계인거냐”라고 썼다. 블라인드에선 이 대표 징계에 대한 온라인 투표가 2시간동안 벌어졌는데, 146명이 참여했고, 반대한다는 의견이 74.7%(109명)였다.

“국힘 또 역겨운 짓하네”(C 신생기업) “성접대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증거인멸하려 했다는 게 무슨 논리?”(D 첨단소재 대기업) “이준석 버텨라. 당 스톱시켜서 구태들 몰아내자”(E 바이오 대기업) ”아무런 증거도 없이 유튜버랑 사기꾼이 했다고 하니까 여기저기서 까이는 이준석 겁나 불쌍”(F 신생기업) 등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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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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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말처럼, 실제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번에 이 대표를 경찰 조사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중징계를 내린 것과 달리, 그동안 ‘KT 채용 청탁’ 혐의의 김성태 전 의원이나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의 염동열 전 의원에 대해서는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 수년간 기다려왔다.

◇”싸가지 없이 굴더니 속시원” 기성세대는 징계 찬성

40대 연령대 들어서는 주류 의견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40대 남성 이용자가 많은 커뮤니티 MLB파크에선 “이준석이 성상납 받았다고 쳐도, 다른정치인들은 깨끗한가요?” “이준석 쳐냈으니 이제 국힘 지지율 60% 넘겠죠?” 등 조롱이 나왔지만, “이제 이준석 안 봐도 되겠다” “싸가지 없이 굴었던 것 고스란히 돌려받는다” “자업자득. 여러차례 기회도 있었다” 등의 글도 많았다.

50대 이후부터는 이 대표 징계에 대한 옹호 여론이 높았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댓글에는 “이준석 없애야 자유 우파가 살 수 있다” “이준석 못 쫓아내면 국민의힘은 여당도 아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사이트나 여성 이용자 비중이 높은 사이트에선 대체로 징계 자체엔 찬성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과 이준석 모두에 대한 양비론적 시각이 많았다. 40~50대 여성 이용자 중심의 친(親)민주당 성향 ‘82쿡’에선 “단물 쏙 빼먹고 버리는것, 이준석이 성상납 수없이 받았다한들 저들이 덮고자 했으면 덮었겠죠” “지금 이준석 내치는거 윤 지지율에 하등 도움 안될텐데” 등 글이 올랐다. 젊은 여성이 상대적으로 많은 더쿠에는 “이준석이 요즘 큰 웃음 준다” “찌질이” 등의 글이 올랐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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