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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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26일 2022년 3분기 매출 5조3680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역대 최고 실적으로, 분기 매출이 5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누적 실적도 이미 지난해 연간 수치를 넘어섰다.

한국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56.1%, 영업이익은 51.5%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삼성전기 설명이다.

사업부별로는 전기차 배터리 등을 맡고 있는 에너지부문 매출이 4조8340억원으로 나타나 전년동기 대비 7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48억원으로 140.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0%를 보였다.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급 전기차의 견조한 수요 속에 P5(5세대)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이 늘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고, 유럽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소형 전지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고, 전기차용과 초고출력 전동공구용 원형 전지 매출도 늘었다.

디스플레이 소자 등을 담당하는 전자재료부문은 수요가 둔화하면서 매출과 수익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은 5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23.6%, 영업이익은 811억원으로 52.8% 줄었다.

TV 등 수요 약화로 편광필름 매출이 위축됐다. 다만 삼성SDI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가 신규 플랫폼으로 공급되기 시작했고, 반도체 소재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했다.

삼성SDI는 4분기 실적 전망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중대형 전지는 전통적 성수기 효과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되고, 자동차 전지는 연말 수요 증가 효과와 P5(5세대) 배터리를 채용한 새 모델이 출시돼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P6(6세대) 배터리와 46Φ(파이・지름 46㎜) 등 차세대 플랫폼 수주 활동을 지속한다. ESS는 미주를 중심으로, 소형 전지는 전기차용 원형 전지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자재료는 디스플레이 소재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는 취지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이 사업 성장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은 “IRA는 미국의 친환경 정책 가속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친환경차 세제 혜택에서 핵심 광물 조건은 2023년부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 광물을 활용해 충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5년부터는 우려 국가의 광물 사용을 전면 배제하지만 공급처 다변화로 조건을 충족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손 부사장은 “전지부품 관련 조건은 당장은 충족하기 어렵지만 현지 생산을 시작하는 2025년부터 주요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충족 가능할 것이다”라며 “철저히 준비해 미주 사업 성장의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손 부사장은 “IRA 이전에도 미국에서 현지 생산이 요구되는 정책으로 인해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현지 생산 협의를 지속했는데, IRA 발표 이후 더욱 다양하고 큰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가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했다.

미국 거점 확보 계획에 대해 손 부사장은 “스텔란티스와의 조인트벤처(JV) 외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지만 IRA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면서 글로벌 사업전략을 결정해나가겠다”고 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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