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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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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 후 서울시장으로 안전대책 단식 통해 盧 측근 비리 특검 관철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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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前 한나라당 대표 별세

조선일보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조선일보DB


최병렬(84) 전 한나라당 대표가 2일 별세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과 3학년 때 한국일보에 입사했다. 이후 조선일보로 옮겨 정치부장·사회부장·편집국장을 지냈다.

1985년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민정당 정세분석실장을 맡아 1987년 대선에서 처음으로 현대적 여론조사를 도입했다. 노태우 정부 출범 후 청와대 정무수석, 문화공보부 장관, 공보처 장관, 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최 전 대표는 자서전에서 “끝까지 언론인으로서 인생의 승부를 보고 싶었지만 전두환 대통령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정치권에 입문하게 됐다”며 “노태우 정부 첫 정무수석이 돼 나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줬던 전임 대통령(전두환)을 백담사로 보내는 악역(惡役)을 맡았다”고 했다. 1992년 대선 때 민자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기획위원장으로 김영삼 대통령 당선을 도왔고, 1994년 서울 성수대교 붕괴 이후 서울시장에 임명돼 한강 교량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조선일보

/주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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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15·16대 국회의원을 거쳐 2003년에는 한나라당 대표에 선출됐다. 소장파 정치인들을 주요 당직에 배치하는 등 내부 개혁을 추진했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측근 비리 의혹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자 거부권 철회와 국정 쇄신을 요구하며 10일간 단식을 벌였다. 결국 노 대통령이 재의를 요청했고, 국회에서 특검법이 재의결됐다.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정책에서 어정쩡한 타협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2002년 불법 대선 자금 수사’,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후폭풍으로 한나라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취임 9개월 만인 2004년 3월 당대표직에서 물러나 당권(黨權)을 박근혜 당시 의원에게 넘겼다. 본인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계에서 은퇴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원했고, 박 전 대통령의 원로 자문 그룹인 ‘7인회’ 일원으로 활동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국정 운영에 대해 비판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유족으로는 아내 백영자씨와 아들 희준(전 TV조선 보도본부장)·선준(한국자산관리공사 팀장)씨, 딸 윤보씨, 사위 한찬식(김앤장 변호사)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 발인은 4일. (02)3410-6915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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