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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65살~70살, 우린 건중년입니다” 고령인구 33% 횡성의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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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살~70살 고령인구, 경제활동 하며

삶의 활력 찾는 세대로 개념 재정의

100억원 예산으로 3천여개 노인일자리 마련


한겨레

횡성군이 22일 오후 2시 횡성문화예술회관에서 ‘건중년 실천 선포식’을 열었다. 횡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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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젊은 세대 못지않게 활발하게 일하고 활기찬 삶을 사는 우리는 ‘건중년’입니다.”

강원도 횡성군이 저출산과 고령화, 지방소멸 등 인구문제 해결의 해법으로 ‘건중년’이란 개념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횡성군은 22일 오후 2시 횡성문화예술회관에서 각종 지표에서 고령인구로 분류하는 65~70살을 활발하게 일하며 삶의 활력을 찾는 세대로 새롭게 정의하고 선언하는 ‘건중년 실천 선포식’을 열었다. 건중년은 ‘굳세고, 건강하고, 튼튼한 중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횡성군이 2월22일 오후 2시 선포식을 하는 것도 2월22일의 탄생화인 무궁화가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고 영원히 아름다운 것처럼 무궁화를 닮은 건중년들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횡성군은 건중년 실천 선포식을 통해 이들이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경제활동 인구이자 여가·문화·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활기찬 삶을 사는 세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농촌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건중년’이라는 개념까지 새롭게 만든 이유는 횡성군의 심각한 고령화 탓이다. 세계보건기구는 65살 이상 인구가 전체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1%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라고 정의한다. 그런데 횡성은 지난해 12월 기준 65살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32.7%에 이르는 등 2007년에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는 가뜩이나 심각한 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다는 강원도내 18개 시·군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횡성군은 전체 인구의 12%에 이르는 65~70살 사이의 주민만이라도 고령자가 아니라 경제활동 인구라는 식으로 인식이 바뀌면 지역의 활력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횡성군은 인식개선뿐 아니라 이들이 실제로 경제활동과 사회참여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1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27개 사업에 3416개의 노인일자리를 마련했다. 이는 지난해에 견줘 275개가 늘어난 수치다. 김명기 횡성군수는 “건중년이란 개념이 중년의 위상을 다시 세우고, 중년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나아가 중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 이 땅의 모든 건중년을 응원하며, 건중년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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