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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러, 자국 비판한 美기자 구금 간첩혐의 체포는 냉전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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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러시아 당국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를 간첩 혐의로 구금했다. 냉전 이후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의 미국 국적 에반 게르시코비치 특파원(사진)을 간첩 혐의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구금했다고 밝혔다. FSB는 "게르시코비치는 미국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산 복합기업 중 한 곳의 활동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치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로 취재한 그의 체포 전 마지막 기사는 서방 제재에 따른 러시아 경제 둔화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탓에 러시아 당국의 표적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베테랑 언론인 드미트리 콜레제프는 모스크바타임스에 "그는 러시아에 관한 보도를 한 것 때문에 구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WSJ는 성명을 내고 "회사는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안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보복으로 보이는 행위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언론인이 표적이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맥스 세든 파이낸셜타임스(FT) 모스크바 지국장은 소셜미디어에 "러시아가 훌륭한 기자이자 친구에게 터무니없는 간첩 혐의를 씌웠다는 끔찍한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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