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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화웨이, 미 제재 속 매출 반등했지만 순이익 감소…R&D투자로 돌파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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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 최대 정보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지난달 31일 선전 본사에서 2020년도 연례보고서 발표회를 열고 있다. 선전│이종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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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방위적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소폭 상승하며 반등했지만 순이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감소는 미국의 제재와 물가 상승,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미 제재의 파고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화웨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이 6423억위안(약 122조원)으로 전년(6368억위안)에 비해 0.9%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미국의 제재 속에서 2021년 매출이 전년(8913억위안)에 비해 28.6%나 감소했지만 1년만에 다시 반등을 이룬 것이다. 화웨이는 1987년 설립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스마트 장치를 세계에 공급하며 성장을 거듭해 온 기업이다. 화웨이는 2020년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넘어 한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나 미국의 대중 제재에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전면 금지한 2020년에는 사전에 확보해둔 물량으로 스마트폰 생산 등을 지속할 수 있었지만 이후 사업 차질로 2021년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매출이 소폭이나마 반등한 것은 화웨이에 고무적인 결과다.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1일 중국 선전 본사에서 열린 2022년도 연례보고서 발표회에서 “2022년은 미국의 제재로 인한 전시 경영 체제에서 정상 경영 상황으로 전환하는 시기였다”며 “지난해 상당한 경영 압박이 있었지만 매출은 소폭 성장하고 안정적 운영을 유지하며 전반적인 경영 실적이 예측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다만 순이익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의 1137억위안보다 68.7% 줄어든 356억원위안이었다. 화웨이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와 각종 규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등이 상승하고 R&D에 많은 투자를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21년 순이익이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 매각 등으로 전년보다 76%나 증가하는 등 워낙 좋았던 탓도 있다.

화웨이가 미국의 압박 속에서 지난해 경영 정상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기는 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화웨이는 공격적인 R&D 투자로 미국의 제재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화웨이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1615억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25.1%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직원 20만7000명 가운데 R&D 인력 수도 11만4000여명으로 전체의 55.4%를 차지하며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또 화웨이는 지난해 특허 출원 건수가 7600개 이상으로 단일 출원인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쉬즈쥔(徐直軍) 화웨이 순환회장은 “2023년은 화웨이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중요한 해”라며 “가혹한 외부 환경과 비시장적 요인이 회사 운영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우리는 폭풍우 속에서 계속 달리며 미래 생존과 발전을 위한 견고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경쟁력과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R&D 투자를 유지·확대해야만 고품질의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고 끊임없는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멍완저우 “화웨이=매화” 비유하며 제재 돌파 자신감
https://www.khan.co.kr/world/china/article/202304021445001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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