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친(親)푸틴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 중 한 명인 안드레이 코발레프./텔레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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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친(親)푸틴 신흥 재벌을 이르는 ‘올리가르히’ 중 한 명인 안드레이 코발레프가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고 8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이 전했다.
코발레프는 러시아의 부동산 사업가이자 ‘러시아 기업가 운동 단체’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이전에 공직을 맡은 경험이 있으며 한때 모스크바 시 의회의 일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2년 5500만 달러(약 726억원) 수입을 기록해 미 포브스 선정 ‘러시아 부동산 왕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코발레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처음에는 러시아 군대가 2~3주 안에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돌파하고 키이우를 빠르게 점령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침공이 자신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은 점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일부 점령지에서 후퇴한 것과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 순양함의 침몰, 크림대교 폭발, 최근 크렘린에 대한 드론 공격 등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큰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특별 군사작전이 아니다. 끔찍한 전쟁”이라며 “전세계가 우리에게서 등을 돌렸다”고 했다.
코발레프는 텔레그렘에 올린 또 다른 영상에서는 어조를 다소 누그러뜨렸다고 CNN은 전했다. 해당 영상에서 코발레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 승리를 확실히 하기 위해 기업가들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CNN은 신흥재벌인 코발레프가 공개적으로 정부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러시아 정부의 엄격한 통제로 많은 시민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며 “게다가 목소리를 내려고 시도하는 이들은 처벌을 받기 때문에 러시아 내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는 건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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