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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잼버리 논란 대통령실 책임…문 정부 탓은 ‘저주의 굿판’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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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 평창올림픽 땐 수차례 회의해 대책 마련”

한겨레

2018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개막식 장소인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 입장을 위해 많은 입장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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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대책 미비 등으로 여러 나라가 조기 철수를 결정하는 등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운영 미숙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혹한이 오자 청와대가 수십 차례 회의를 하며 대책을 마련했다”며 “국정의 최고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은 그런 걸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국제행사 준비에 실패하고도 전임 정부 탓만 하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최 전 수석은 7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2018년 2월) 평창 올림픽 리허설을 했는데 영하 20도였고, 개막식 당일은 영하 15도 정도로 예측이 됐고, (역대 최강의 한파 올림픽으로 기록된 1994년 노르웨이) 릴리함메르 동계 올림픽이 영하 11도였다”며 “역대 최고의 강추위 속에서, 오픈된 데서 개막식을 (해야)하니까, 청와대에서 수십 차례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나온 대책이 당시 이희범 조직위원장이 발표한 두 가지 방안이라는 게 최 전 수석의 설명이다. 당시 정부는 관중과 참가자들에게 바람막이와 장갑, 귀덮개 모자 등 ‘방한 세트 6종’을 제공하고, 관중석 복도에는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방한용 쉼터를 만들었다. 스타디움 안에는 바람이 드나드는 길목마다 방풍막을 설치했다. 최 전 수석은 “다행히 영하 7도여서 그런 시설은 특별히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며 “국정의 최고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은 그런 걸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세계잼버리 논란을 두고 문재인 정부 탓만 하는 것을 놓고서도 “잼버리 대회 망하라고 저주의 굿판을 벌이는 격”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계란값이 올라간 원인 조사와 대책까지도 청와대에서 다 하기 때문에 청와대는 쉴 틈이 없는 것”이라며 “1년3개월 동안 (세계잼버리 대책 미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전 정부 탓이다? 이거는 ‘완벽하게 폭염, 태풍까지 다 대비하고 있다’(지난해 국정감사 중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등 답변)고 한 게 거짓말이었다는 것이고, (대비를 위해) 아무것도 안 하고 망하기를 기원했다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세계 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건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라며 “민주당이 국면전환용으로 국제대회를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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