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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주간증시전망] 추세적 하락 전환은 아니라지만... 美인플레, 中부동산 계속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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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8월 14~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86.76포인트(3.35%) 떨어진 2504.50에 장을 마쳤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477억원 순매수하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1024억원, 1097억원 순매도했다.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초전도체 테마주 광풍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제 과학 저널 네이처가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보도하면서다. 네이처는 “한국 연구진이 이 물질에서 초전도 현상을 발견한 것은 재료의 불순물, 특히 황화구리의 전기 저항이 급격히 감소했고 자석 위에서 부분 부상하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초전도체가 아닌 수백만 옴의 저항을 가진 절연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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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99의 초전도체 특성을 주장한 영상 캡쳐 (사이언스 캐스트(Science Cast)의 김현탁 계정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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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대표적인 초전도체주인 원익피앤이는 20.23% 하락 마감했으며 서남(-14.68%), LS전선아시아(-2.37%) 등도 전주 대비 주가가 후퇴했다. 테마주 불길은 맥신으로 옮겨붙었다. 높은 전기전도성을 갖추고 여러 금속 화합물과 조합할 수 있는 2차원 나노물질인 맥신을 대량 생산하는 길이 열렸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오름세를 탔다. 18일 코닉오토메이션과 휴비스는 전날보다 각각 29.96%, 29.99% 상승 마감했다.

◇ 인플레이션 걱정 끝내지 못한 美

올해 초부터 시장에서는 하반기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는데, 현재로서는 이 전망이 폐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대부분의 참석 위원은 인플레이션 상향 위험이 유의미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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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월 26일(현지시각)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E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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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준이 9월엔 금리를 동결하고 11월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봤다.

연준이 지난달 기준금리 범위를 5.25~5.50%로 인상하면서 우리나라(3.50%)와의 금리 차는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환율 변동성, 가계 부채 증가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는 동결 가능성이 크다.

17일 장 중 원·달러 환율은 연중 최고치인 1343.0원을 기록했다. 이는 5월 17일(1343.0원)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18일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하락한 1338.3원에 마치며 안정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안심하기는 힘들다.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달러화 등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지며 환율이 재차 오를 수 있는 것이다.

◇ 중국 부동산, 국내에 미치는 영향 적을 듯

중국 부동산도 위험 요인이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은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10억달러 채권 2종의 이자인 2250만달러(약 300억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비구이위안의 총부채는 1조4000억위안(약 255조원)인데, AFP통신은 비구이위안이 최근 공시를 통해 “회사채 상환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원지인 헝다(에버그란데)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남부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90억달러(약 25조원) 가까이 되는 역외 부채를 우선 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국외 노이즈로 인한 주가 하방 압력이 있지만, 추세적 하락 전환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면서 성장주의 상승 여력이 제한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주가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된 이후에야 구조적 성장주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기업들을 중심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지만 (중국의 조절로) 전면적인 신용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아직 높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번 이슈가 주식 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부동산에 직접적으로 투자한 게 많지 않아서 실제로 영향을 받을 확률은 상당히 적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고 그게 금융시장까지 번질 가능성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경로는 상대적으로 작다”고 말했다.

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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