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안했다” 교사 신고 추적
경찰 로고. /조선 DB |
경남 김해 한 야산에서 10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 함께 있던 숨진 이들의 50대 아버지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김해중부경찰서는 지난 28일 김해시 생림면 나전리 야산에서 고등학생 딸과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거주지인 경남 산청군에서 1t 트럭에 자녀를 태우고 김해로 이동해 자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자녀의 행방은 “두 자녀가 등교하지 않는다”며, 학교에서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지난주쯤 두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현장체험학습을 간다”고 신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초 월요일부터 등교해야 할 학생들이 오지 않았고, 아버지인 A씨 역시 연락이 닿질 않자 이상함을 느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A씨가 김해 생림면 한 야산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차량 안에는 고등학생 딸과 중학생 아들이 이미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자해한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현재는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녀들과 함께 지난주부터 부산과 남해 등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 부친의 묘소가 있는 김해로 이동했다. A씨는 평소 처방 받았던 수면제를 커피에 타 자녀들에게 마시게 했다. A씨는 자녀가 잠이 들자 미리 준비한 LP가스를 튼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숨진 남매의 사인은 질식사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가 경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정확한 범행 동기는 확인하진 못한 상태다. A씨는 이혼 후 혼자 두 자녀를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숨진 자녀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고, A씨가 안정을 찾는 대로 범행 동기 등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A씨에 대해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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