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MBC)본부 조합원들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15차 정기이사회에 참석하러 가는 차기환 이사를 가로막으며 항의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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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와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5·18 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 등은 문화방송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 이사로 최근 선임된 차기환, 김성근 이사를 “정권 차원의 엠비시(MBC) 장악 음모 실행자”로 지목하며 5일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등은 이날 권태선 전 이사장 해임 이후 첫 정기이사회를 연 방문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문진 이사는 엠비시가 공영방송으로서 공적책임을 실현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는 중요한 직책”이라며 “이들은 방문진의 이사 역할이 아니라, 엠비시를 권력에 굴복시키기 위한 앞잡이의 역할로 방문진 이사에 임명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차기환 이사에 대해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군 남파설 등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한편,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하고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무력화하는 데 앞장섰다”며 “과거 엠비시를 비롯한 공영방송 이사로서의 이력, 극우 편향적 행보 등을 고려하면, 방문진 이사가 절대 되어서는 안 될 인사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임정환 이사의 보궐 이사로 지난달 9일 차 이사를 임명했다. 차 이사는 2009~2015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추천으로 8·9기 방문진 이사를 지낸 바 있다.
문화방송본부는 지난 28일 이동관 방통위원장 체제에서 임명된 김성근 이사에 대해서도 “(그는) 엠비시에서 2014년 디지털본부장에 이어 2017년 방송인프라본부장을 지내며 5천만원에 달하는 법인카드를 부당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며 “업무상 횡령으로 수사를 받았어야 할 인사를 엠비시 관리·감독 기구인 방문진 이사에 임명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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