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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단식 피습’ 김성태 “난 깁스하고 복귀… 119헬기 도움받을 정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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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8년 5월 5일 오후 서울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특검을 촉구하며 3일째 노숙 단식을 하던 중 괴한에게 턱을 가격당해 치료를 받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목에 깁스를 하고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에 누워있는 모습./자유한국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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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일 부산에서 괴한에 피습을 당해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가운데, 6년전 유사한 정치 테러를 겪었던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저는 성모병원에서 목 깁스만 조치받고 복귀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4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2018년 5월 5일 단식 투쟁 도중 30대 남성으로부터 습격 당한 일을 회고하며 이 같이 말했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김 전 의원은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계단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때 한 남성이 김 전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는 척 다가가 주먹으로 턱을 한 차례 가격해 다치게 했다. 상해와 폭행, 건조물침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남성은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을 선고받았다.

김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노숙 단식 3일 차에 청년에게 피습을 당했다”며 “그래서 턱이 돌아가는 그때 잠깐이지만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사건 이후 폭행범의) 부모가 부산에서 올라와 차박을 1박 2일 하며 저를 만나려 했고 보좌진이 모셔왔다”며 “그 부모와 같이 눈시울을 적시면서 나도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으로서 이야기했고 되려 법원에 탄원서까지 넣어줘 선처가 됐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나도 극한 상황을 맞이해 봤습니다마는 당시 테러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쳤다”며 “여의도 바로 옆 가까운 성모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고 목 주변에 외상이 없었기 때문에 큰 이상은 없어서 그냥 수액 하나 맞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단식하는 사람이 병원에 가서 수액 맞아버리면 그 단식이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된다”며 “주변에서 그때 그 계기를 통해서 단식을 접으라고 그랬지만 제가 목 깁스만 그쪽에서 조치를 해준 걸로 하고 복귀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정말 정직하게 단식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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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자유한국당 김성태(가운데) 원내대표가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한 남성에게 턱을 가격당하고 있는 모습./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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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헬기 이송 특혜 논란에 대해선 “부산의 권역별 외상센터는 대한민국 최고의 권역별 외상센터로 정부에서 평가하는 기관”이라며 “물론 환자 가족들의 요청이 있었다 해도 그 정도의 병원에서 서울로 이송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119 헬기에 도움을 받을 정도면 부산대 의료병원 외상센터에서 긴급하게 혈관 봉합 수술이 어려운 상태나 최고의 난이도가 있는 의료진의 판단이 있는 상황도 아니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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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신원 미상 남성에게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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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민승기 교수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이 대표 상태에 대해 “수술 이후 다행히 순조롭게 잘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민 교수는 “목 부위에 1.4cm 칼에 찔린 자상이 있었고, 많은 양의 피떡이 고여있었다”면서 “다행히 동맥 손상이나 식도·기도 손상은 없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2일 피습 후 서울대병원에서 약 두 시간 동안 경정맥 혈관 재건 수술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회복하다 전날(3일)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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