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로 꾸려진 ‘세월호 참사 10주기 대전 준비위원회’가 지난 22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올해 \'세월호 기억다짐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한 대전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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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시가 세월호 추모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는 “대전시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해온 시민들을 우롱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2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시는 올해 예산 편성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와 관련해 지원해온 보조금 전액을 삭감했다. 2020년 제정된 ‘대전시 4.16 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 및 안전 사회를 위한 조례’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와 안전사회 조성을 위한 사업을 지속해 추진하는 것을 시장의 책무로 정하며 관련 사업을 하는 기관·단체에 사업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조례에 따라 대전시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630만원의 보조금을 지역 시민사회가 진행하는 ‘세월호 기억다짐사업’에 지원해왔다. 대전시의 세월호 참사 관련 사업 예산은 이 보조금이 유일했으나, 그나마도 올해 아예 없앤 것이다.
김동윤 대전시 안전정책팀장은 “지난해 대전시보조금심의위원회에서 추모식 보다 시에서 운영 중인 안전교육이나 캠페인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세월호 추모 관련 보조금 폐지를 결정했다”며 “대전시 자체적으로 추모 사업을 할지는 검토해봐야 하지만, 올해는 예산이 없기 때문에 대전시 차원의 추모식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대전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로 꾸려진 ‘세월호 참사 10주기 대전 준비위원회’는 “대전시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는 올해 추모 관련 예산을 늘리지는 못할망정 해마다 진행한 기억다짐사업 예산마저 전액 삭감했다”며 “이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안전사회를 향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한 대전시의회에 대한 무시이며, 세월호를 함께 기억하고 추모해온 대전 시민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특히 기억다짐사업 중 ‘세월호 참사 순직 교사·소방관·의사자 기억식’은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자신의 목숨을 바쳐 학생들과 탑승자들과 구조하다 희생돼 대전현충원에 모신 분들을 기리는 행사로, 오직 대전에서만 진행할 수 있고, 대전 지역이 책임감을 갖고 진행해야 한 뜻깊은 사업”이라며 “이런 추모 사업을 하루아침에 폐기처분 한 이장우 대전시장의 묵과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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