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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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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강성희 강제 퇴장’ 비판… “정부는 국회의원에 예의 갖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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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진표 국회의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강성희 의원 강제 퇴장 사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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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윤 대통령 손을 잡고 고성을 지르다가 대통령경호처 경호관들에게 제압당한 사건에 대해 김진표 국회의장이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여당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의장에게 항의하면서 소란이 벌어졌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속개한 직후 “회의에 앞서 한 말씀 드리겠다”며 발언을 자청했다. 김 의장은 “지난 18일 대한민국의 국회의원과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이다. 대통령 경호원들의 이와 같은 과도한 대응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통령 경호관들이 강 의원을 윤 대통령으로부터 떼어내 행사장 밖으로 끌어낸 것이 잘못이었다는 평가다.

김 의장은 이어 “국회와 정부는 국정 운영의 파트너인데도 서로를 배타적으로 적대하는 정치 문화가 극심해지고 있다”며, “국회도 정부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고, 정부도 국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소리 높여 항의를 했다. 김 의장의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졌다. 김 의장은 “여와 야가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본회의장에서는 피케팅이나 야유, 함성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며 “절제와 관용의 정신을 되살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품격 있는 정치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강 의원은 지난 18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악수를 청해온 윤 대통령의 손을 잡은 채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외쳤다. 대통령 경호관들이 다가가 막아서자 강 의원이 손을 놓았으나, 윤 대통령을 향해 “국정 기조를 바꾸셔야 한다”고 계속 외쳤다. 경호관들은 강 의원의 양팔을 잡고 입을 막은 채 강 의원을 행사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대통령실은 강 의원의 행동에 대해 “경호상의 위해 행위로 판단했다”고 했지만, 야당은 “과잉 경호”라고 비판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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