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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여야 총선 대비 ‘입조심’ 경계령···과거 막말까지 주워 담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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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장예찬·도태우·조수연 발언 비판 고조

민주당 정봉주 발언 두고도 공격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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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남 후보가 공천 확정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도태우 후보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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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지도부는 연일 ‘입조심’을 당부 중이다. 예기치 못한 ‘막말’ 변수 하나에 선거 전체 국면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미리부터 당선 파티를 한 현역 3선인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을 향해 지난 12일 “공개적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지난달 27일 지지자들과 함께 ‘4선 당선’을 가정하고 미리 파티를 열어 논란이 됐다. 한 위원장은 지난 5일에도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주요 당직자와 공천 확정 후보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총선을 앞두고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더 주의해달라”고 했다.

민주당 역시 선대위 출범 일성으로 입조심을 꺼냈다. 김부겸·이해찬 두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12일과 13일 차례로 언행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후보자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할 경우 공천 취소를 포함해 긴급 징계를 하기로 13일 결정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으로) 모든 총선 후보들에게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당 모두 자극적인 발언 하나로 전체 선거를 그르친 ‘막말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막말’ 사태, 민주당은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사태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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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지난 1월 8일 국회에서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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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된 후보들의 과거 문제 발언들에 대한 ‘검증’이 이어지는 것도 당 지도부로선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내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 없고, 수습하기도 쉽지 않다.

국민의힘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의 ‘난교’ 발언에 이어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의 ‘5·18 북한 개입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에는 대전 서갑 경선을 통과한 국민의힘 조수연 후보가 2017년 “(백성들은)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은 사실까지 알려졌다. 조 후보는 제주 4·3 항쟁을 ‘김일성 지시를 받은 무장폭동’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정봉주 후보(서울 강북을)의 ‘DMZ 목발 경품’ 발언 등 과거 막말들이 부담이다.

막말 당사자들은 차례로 사과 중이다. 정 후보는 이날 SNS에 “과거 목발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2017년 유튜브 방송에서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들에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2015년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로 발목과 다리 등을 잃은 국군 장병들을 모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도 후보도 SNS에 사과글을 올렸다. 5·18 발언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그는 지난 12일 “과거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잡았다”고 적었다. 조 후보도 이날 “국민의힘에 악영향을 끼쳐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깊이 반성한다”는 해명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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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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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은 막말 당사자인 상대 후보들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부겸 공동 상임선대위원장부터 박성준 대변인까지 나서 국민의힘의 도 후보 공천 유지 결정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조 후보의 일제강점기 발언에 대해서도 “친일 적통임을 증명이라도 하고 싶은 것이냐”고 서면 브리핑으로 비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정 의원은 타깃으로 맞대응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후보 목발 발언에 대해 “가치관과 인식이 끔찍한 수준”이라며 “유튜브 콘텐츠를 삭제했다고 하나, 그런다고 해서 국민의 기억에서까지 삭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양당 모두 자당 후보들의 과거 막말에 대한 조치는 이날까지 미온적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거쳐 도 후보 공천 유지 결론을 내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도태우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 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후보 본인이 사과글을 올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양당 지도부가 선거기간 입조심을 강조하는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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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왼쪽)이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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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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