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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견제 요충지’로 뜨는 동남아… 유럽서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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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인니와 전략적 동반자 추진

英, 필리핀과 ‘국방 MOU’ 체결

네덜란드도 베트남과 협력 확대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베트남과 밀착하려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 일대가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세바스티앙 르코르누 프랑스 국방장관은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판반장 베트남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국방 협력 강화 의향서에 서명했다. 양국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양국 간 국방협력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네덜란드도 지난해 베트남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국방·안보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베트남의 몸값이 높아지는 이유는 인도·태평양 지역 내 미·중 패권 다툼의 핵심 거점이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에게 휴양지로 유명한 베트남 남중부 항구 도시 다낭은 군사 외교 측면에서 동남아 일대의 전략적 요충지 가운데 하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직후인 2014년부터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 내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중국명 시사군도)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틈타 미국을 필두로 한 자유주의 진영은 베트남을 공략해왔고, 지난해 6월에는 다낭에 미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이 기항하기도 했다. 중국은 국경을 맞댄 베트남이 미국의 우방이 될까 우려하면서 베트남에 손길을 내밀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베트남과의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자, 석 달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것도 이런 이유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큰형님’인 인도네시아도 유럽 국가들이 눈독을 들이는 대표적인 동남아 국가다. 독일과 인도네시아는 최근 국방과 안보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독일은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가 주최한 다자 훈련에 참관국 자격으로 참여했다.

필리핀도 인도·태평양의 새로운 안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1월 필리핀과 국방 협력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영국 외교부는 “향후 5년간 국방·군사교육, 평화 유지 작전, 재난 구호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배타적 경제수역과 해상 영역, 향후 군사훈련 등에서 영국의 참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된 미국과 필리핀의 연례 군사훈련에는 영국·프랑스·독일이 모두 참관국으로 참여했다.

서방 최대 군사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나올 정도로 동남아 국가들은 국제 사회에서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나토 총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프리디스 미 해군 제독은 지난달 블룸버그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일본뿐만 아니라 필리핀·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나토에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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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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