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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 ‘이것’ 붙이면 치료된다고?…20대 남성 효과 봤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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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연구팀
전극패치로 전두엽 자극


매일경제

서울성모병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자약의 일종인 경두개직류자극(tDCS)이 인터넷 게임 중독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9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김대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안국진 영상의학과 교수, 정조은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인터넷 게임 중독 증상을 보이는 20대 남성 가운데 서울성모병원 중독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은 22명을 대상으로 tDCS의 효과성을 밝혀냈다. tDCS란 두피에 부착한 플러스(+), 마이너스(-) 전극 패치를 통해 전두엽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신경조절술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tDCS의 전기적 자극이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정해진 방법에 따라 하루 30분, 2주 동안 자가 치료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작위배정과 이중맹검, 가짜기기 대조방식 등을 동원했다.

치료 전후 촬영한 기능적 MRI(자기공명영상)에 따르면 치료군은 전대상피질과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 사이의 연결성이 견고해졌다. 그 결과 치료군은 대조군 대비 유의하게 개선된 자기조절능력을 나타냈다. 중독 대상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억제된 양상을 보였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중독 장애는 개인의 의지 부족이나 습관의 문제라기보다는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나타나는 뇌 질환이다. 문제는 게임 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승인된 약물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약물 이외의 새로운 도구로서 전자약이 게임 중독 대상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DCS는 비침습적일 뿐 아니라 전류량과 전자파에 대한 노출이 스마트폰의 약 1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인체 위해성과 부작용 우려가 크지 않다. 또 기기 크기가 작고 작동 방법도 복잡하지 않아 집에서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정 교수는 “200개 이상의 선행연구를 종합해보더라도 전극 부착 부위의 따가움이나 열감 등 일시적 불편감 외에는 심각한 부작용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며 “자가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약물치료만으로는 효과가 적은 환자들에게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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