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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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상임위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의 막말과 조롱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에 대해 “국무위원들이 일 할 시간을 충분히 주면 좋겠는데 조롱과 모욕, 막말 때문에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총리는 “헌법이 이야기하는 ‘국회의원은 국가 이익을 우선하는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는 조항에 맞도록 기대했던 저로서도 굉장히 실망했다”며 “매일 고된 삶을 살고 계시는 국민을 실망시키고 국격 떨어뜨리고 사회 전체에 큰 상처를 남기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움직이는 진정한 정치의 힘은 모욕과 조롱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한 총리는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저급한 도발 행위”라고 했다. 한 총리는 북ㆍ러 간 군사동맹 복원이나 다름없는 조약 체결을 놓고 한국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야당 주장에 대해 “앞뒤가 전도된 해석이고 그런 논리는 국제사회에서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어 “우리 국민 중에, 정치인 중에 일부가 마치 대한민국이 잘못해서 북한이 이렇게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대책은 뭐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아무런 자체적인 방위 능력 갖추지 말라는 거냐”며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적대국가의 선의에 의존하는 것은 너무나 순진한 발상이고 책임 있는 정부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한 총리는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선 “국민들은 (정부가) 의대 증원을 과감히 밀고 나가는 걸 지지한다”며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 정부는 이미 충분히 탄력적인 입장을 제시했다”고 했다. 한 총리는 “걱정하시는 국민들이 굉장히 많다”며 “‘정부가 좀 더 과감하게 밀고 나가는 걸 오히려 지지하는데, 왜 국민 전체나 환자를 도와주는 쪽에 서지 않고 유연성을 자꾸 발휘(의사들에게 자꾸 양보)하느냐’는 비판도 저희가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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