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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독도 넘겨주자는 거냐"…김병주 막말 논란, 친일 프레임으로 역공하는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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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독도를 그냥 일본에 넘겨주자는 것이냐?”

3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의 언성이 높아졌다. 그러면서 그는 “호시탐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과 우리는 동맹을 맺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한·미·일 관계를 ‘동맹’이라고 지칭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 나갔다”고 비판했다가 논란이 일자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자기 나라를 침략하는 나라와 동맹관계라고 주장하는 보수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냐”며 “국민의 탄핵 청원 동참 물결을 보고서도 정신 차릴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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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뒤 나와 김병주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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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 외 다른 지도부도 이 문제를 꺼내들었다. “일제 치하 36년의 치욕을 잊었는가? 김 의원이 예리하게 잘 지적했다”(정청래 최고위원)라거나 “국민의힘의 속내는 채 해병 특검법을 처리하지 않기 위한 의도적 파행”(고민정 최고위원)이라며 거들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반일 성토'로 막을 올리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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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병주 의원이 2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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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밖에서도 성토가 이어졌다. 정성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당의 동맹 발언은 국민감정에 매우 반하는 행태”라며 “김병주 의원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초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을 상정하려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발언 때문에 본회의가 파행되면서 불발됐다. 국민의힘에서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일축했다.

이날 특검법 상정은 불발됐지만, 민주당은 ‘잃은 게 없다’는 분위기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 전 대표와 관련된 검사 탄핵 등 역풍이 우려됐는데, 친일 논란이 터지면서 전선을 넓게 펴고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본 정부의 지분 조정 요구로 촉발된 네이버·라인 야후 사태 등에도 공세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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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20년 7월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 도착해 근로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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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과거에도 반일 테마를 자주 들고 나왔다. 2019년 7월 최저임금 인상 결정 및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40% 선으로 뚝 떨어졌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우리는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겠다”(8월 2일 국무회의)며 이른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독립을 내세웠다. 이후 문 대통령은 반도체 현장을 잇달아 방문했고, 전국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대통령 직무수행평가도 50.4%(8월 2주차 리얼미터)를 기록하며 50% 선을 회복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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