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홍 포스텍 융합대학원 교수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이하 포스텍) 연구팀이 개복 수술을 하지 않고도 전이성 암을 진단·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전이성 암 조기 진단 및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텍은 김철홍 전자전기공학과 · IT융합공학과 · 기계공학과 · 융합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개복 수술이 필요없는 고해상도 촬영 기술로 원발성 · 전이성 암을 모니터링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는 나노 분야 국제 학술지인 ‘ACS 나노(ACS Nano)’에 게재됐다.

전이성 암은 원발성 암(초기에 발생한 종양) 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돼 발생한 종양을 말한다. 원발성 암과 달리 전이성 암은 암 세포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워 일반적으로 개복 수술이 불가피하다.

연구팀은 레이저 파장을 조절해 선택적으로 정보를 촬영하는 ‘3차원 다중매개변수 광음향 컴퓨터 단층 촬영(이하 PACT)’ 기술을 활용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CT나 MRI 등 기존 촬영 기술은 특정 정보만 제공하지만, PACT를 이용하면 세포나 분자의 구조적 · 기능적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암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과 분석이 가능하다.

이번 연구에선 PACT 기술을 이용해 원발성 · 전이성 종양세포가 있는 동물 모델을 촬영했다. 촬영 결과 헤모글로빈 농도 감소, 혈관 밀도와 비틀림 증가 등 암을 둘러싼 미세한 구조 변화를 고해상도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종양을 둘러싼 미세환경을 분석해 종양의 발생과 진행, 전이 과정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암 조기 진단 및 치료 모니터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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