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출신 할리우드 배우 콜린 패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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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출신 할리우드 배우 콜린 패럴(48)이 희소 피부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자선 마라톤에 참여했다.

28일(현지시각) CNN, NBC 등에 따르면 패럴은 전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자선 마라톤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불치병인 수포성 표피박리증(EB) 환자를 지원하는 아일랜드 자선 단체 ‘DEBRA’를 위한 모금 운동 차원에서 이 행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포성 표피박리증이란 가벼운 외상에도 쉽게 물집이 발생되어 피부와 점막에 통증이 생기는 희귀한 유전성 질환이다.

패럴은 자신의 친구이자 수포성 표피박리증 환자인 에마 포가티(40)와 함께 이번 모금 운동을 기획했다고 한다. 포가티는 왼발과 오른팔에 피부가 없는 상태로 태어나 평생 이 질병으로 고통받아왔다. 그는 아일랜드 내에서 이 질환으로 투병하며 가장 오래 생존한 환자로 알려져 있다.

희소 피부질환 환자인 친구 에마 포가티의 휠체어를 밀며 자선 마라톤 완주하는 배우 콜린 패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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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패럴은 마라톤 행사 마지막 4㎞ 구간에서는 포가티의 휠체어를 밀며 달리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두 사람은 당초 40만 유로(약 6억원)를 목표 모금액으로 잡았으나, 실제 모금액이 이를 훌쩍 넘기자 목표치를 100만 유로(약 15억원)로 재설정했다.

패럴은 행사 후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에마를 수년간 알고 지냈다. 그는 용기와 순수한 결단력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사람”이라며 “이 달리기는 그가 매일 견뎌야 하는 고통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포가티는 “이번 마라톤은 내 꿈이 이뤄진 순간”이라며 “내가 본 가장 관대하고 충성스러운 친구 콜린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패럴은 1996년 영화 ‘핀바를 찾아서’로 데뷔했다. 그는 이후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토탈 리콜’ ‘더 랍스터’ ‘신비한 동물사전’ ‘킬링 디어’ ‘애프터 양’ ‘이니셰린의 밴시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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