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7 (화)

이슈 세계 정상들 이모저모

캐나다 재무장관 사임···‘트럼프 관세폭탄’ 두고 총리와 갈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발 ‘불똥’ 튀어…“트뤼도, 핵심 동맹 잃었다”

‘모든 것의 장관’ 프릴랜드 “관세전쟁 대비해야”

사임 압박 속 트뤼도의 ‘경기 부양책’ 맞물려 갈등

경향신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좌)와 이날 사임 의사를 밝힌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우).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 위협의 대응 방식을 두고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충돌을 이어온 끝에 전격 사임했다.

프릴랜드 장관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임서에서 “트뤼도 총리는 지난 13일 내가 더는 재무장관으로 일하길 원치 않는다며 다른 직위를 제안했다”며 “심사숙고한 결과 내각에서 사임하는 게 정직하고 실행 가능한 길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나다를 위한 최선의 길을 두고 지난 몇 주간 트뤼도 총리와 뜻이 달랐다”고 덧붙였다.

프릴랜드 장관은 또 “차기 미 행정부는 25% 관세 부과 위협을 포함해 공격적인 보호주의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며 향후 다가올 수 있는 관세 전쟁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감당할 수도 없을뿐더러 정부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는지 국민이 의심하게 할 만한 값비싼 정치적 술수를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릴랜드 장관이 언급한 ‘값비싼 정치적 술수’를 두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캐나다 정부가 공개한 경기 부양책을 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캐나다 정부는 장난감과 크리스마스트리 등 특정 품목에 대해 두 달간 판매세를 없애고, 수백만 명의 캐나다인에게 250캐나다달러(약 25만원) 상당의 수표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낮은 지지율로 고전 중인 트뤼도 총리는 정부 재정을 푸는 부양책으로 유권자 신뢰를 회복하려 하지만, 프릴랜드 장관은 이에 반대하며 정부 지출을 통제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캐나다 정부가 이날 공개한 2023~2024년도 캐나다 정부 재정적자 규모는 619억캐나다달러(약 62조3450억원)로, 전문가 에상을 웃돌았다.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5년 트뤼도 총리 취임 이후 줄곧 주요 직책을 맡으며 “모든 것의 장관”이라고도 불린 프릴랜드 장관이 전격 사임하자, 캐나다 내각 안팎에선 충격적이란 반응과 함께 트뤼도 총리의 정치적 위기가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프릴랜드 장관 사퇴는 트뤼도 총리가 취임 후 직면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라며 “다음 총선에서 야당인 보수당에 패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핵심 동맹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9월 진보 성향 신민주당(NDP)이 집권 자유당 지지를 철회하며 내년 10월로 예정된 총선이 일찍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트뤼도 총리는 두 차례 신임투표에서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사임 압박에 직면해 있으며, 여론조사에선 보수당 대표 피에르 푸알리에브르에 뒤처져있다.

트뤼도 총리는 후임 재무장관에 핵심 측근인 도미니크 르블랑 공공안전부 장관을 임명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 엄포를 놓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러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로 날아갔을 때 르블랑 장관과 동행했다. 당시 트뤼도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를 비롯한 여러 문제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위대한 캐나다주의 쥐스탱 트뤼도 주지사와 식사를 해 기뻤다”며 트뤼도 총리를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 “캐나다주 트뤼도 주지사” 조롱당했지만···‘미 관세폭탄’ 피하기 급급한 캐나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121546001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해제, 탄핵 순간 사라진 국회의원은 누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