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주택 밀집지역. 2024.12.24.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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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률이 올 하반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내에서도 일부 자치구는 집값이 하락 전환했고 보합세를 보이는 곳도 늘어나, 조만간 전반적인 서울 집값도 꺾이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KB부동산 주간 시세 동향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2% 상승했다. 지난 5월부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하락 전환한 적은 없었지만 올 하반기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도봉구(-0.05%)와 중랑구(-0.01%)는 전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집값이 떨어졌다. 실제로 도봉구 '창동주공17단지'의 전용 36㎡(15층)은 지난 21일 3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2020년 11월 5일 11층 매물 거래(2억5000만원) 이후 4년 중 가장 낮은 가격이다.
강동·강북·관악·노원·동작·은평구는 보합세에 접어들었다. 이 중에서도 관악구는 전주에 집값이 0.04% 떨어졌던 만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강서·구로·성동·중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도 0.01%로 거의 보합세 수준으로 내려온 만큼 머지않아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2%)에 이에 이번에도 0.02% 떨어지며 하락 기조를 이어갔다. 의정부의 집값이 0.18% 하락하며 전주(-0.04%)와 비교했을 때 낙폭이 가장 컸다. 광명(-0.02%) 평택(-0.07%) 안산(-0.03%) 남양주(-0.01%) 용인(-0.05%) 시흥(-0.02%) 의왕(-0.09%) 파주(-0.04%) 이천(-0.03%) 안성(-0.06%) 양주(-0.05%) 동두천(-0.16%) 광주(-0.05%)에서도 집값이 전주보다 하락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대출 규제가 하나둘 풀리고는 있지만,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아 아파트 매매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져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어 다음 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준거금리도 높아질 예정"이라며 "가산금리를 낮춘다고 해도 주담대 금리가 확 떨어지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매수보다는 매도 수요가 높다.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25.4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주보다 0.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음을,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많음을 뜻한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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