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참사에 분주한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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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탑승객 181명 대부분이 사망한 가운데, 사고가 초래한 정신적 충격과 심리적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생존자 2명은 현지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후 서울의 대형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탑승객 대부분이 한국인이었으며, 유가족과 구조대원은 물론, 사고를 목격하거나 간접적으로 접한 이들 역시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전라남도의사회와 광주시의사회는 심리적 지원을 강조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유가족의 깊은 슬픔을 덜기 위해 정신건강 전문의와 협력해 심리 상담 및 약물 치료 등 정신과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사고와 관련된 영상을 접한 이들에게도 정신적 트라우마 예방을 위해 전문가 상담을 권유했다. 특히, 사고 현장을 목격했거나 영상으로 본 이들은 2차 외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심리적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신적 트라우마는 장기적으로 개인의 심리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고 관련 사진과 영상의 공유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사고 현장 영상은 생존자와 유가족에게 더 큰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국민 모두의 협조를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애도의 뜻을 표하며 구조 작업에 헌신한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불의의 사고에 국민과 함께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피해자와 유가족을 돕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생존자 치료를 넘어, 유가족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족들에게 가능한 빨리 정신건강 전문가들도 함께 심리적 응급처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면서 "언론들에서도 불필요하게 사고장면를 반복적으로 틀거나 선정적인 보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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