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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코끼리 목욕시키기 체험하다가… 상아에 찔린 관광객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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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훈련받은 태국의 코끼리들이 지난달 24일 크리스마스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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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한 코끼리 체험 관광 시설에서 스페인 관광객이 코끼리 상아에 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현지 시각) 방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태국 남서부 코야오야이섬에 있는 코끼리 보호소에서 스페인 여성 관광객 A(22)씨가 코끼리 상아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당시 A씨는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일명 ‘코끼리 씻기기’ 체험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끼리 씻기기는 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체험 활동 중 하나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끼리들이 자연이 아닌 곳에서 사람과 접촉하며 받을 스트레스를 우려하고 있다. 그 압박감으로 인해 공격성을 띠고 이번과 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지 국립공원부는 보호구역·공원·자연보호구역 등에 4000마리 이상의 야생 코끼리가 서식하며, 체험 관광이나 쇼에 동원되는 훈련된 코끼리도 비슷한 규모라고 밝혔다. 동물보호기구인 세계동물보호(WAP)가 추정한 태국 전역 관광지에 갇힌 코끼리 수는 약 2800마리 정도다.

WAP는 “동물들이 부자연스러운 묘기 등을 강요받고 있다”며 “특히 조련사들이 막대기나 날카로운 금속 물체로 때리는 등 잔혹하게 처벌하는 방식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태국에선 코끼리를 길들이는 방법 중 하나로, 어린 코끼리를 강제로 어미와 떼어내 가두고 온몸을 찌르고 때리는 ‘파잔’(Phajaan)이라는 전통 의식이 행해지고 있다.

그만큼 현지에서는 야생이나 길들여진 코끼리로부터 공격받아 사망하는 사례도 많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최소 240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정부는 야생 코끼리 수 증가를 그 배경 중 하나로 보고, 개체 수 조절을 위한 피임 주사 접종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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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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