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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의대생들 올해도 “휴학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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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정원 협의 따라 의대생 복귀 여부 결정될 듯”

조선일보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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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지난해 집단 휴학한 의대생들이 올해도 ‘휴학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협의에 따라 의대생 복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학생회 단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의대생들에게 공지문을 보내 “의대협의 2025학년도 투쟁을 휴학계 제출로 진행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의대생들은 작년 2월 집단으로 휴학하고 아직 대부분 복귀하지 않고 있다. 오는 3월 개학 때도 강의실에 돌아가지 않는 방법으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의대협은 “휴학계 제출이 불가능한 단위나 학년은 이에 준하는 행동으로 참여한다”고 했다. 일부 의대는 2년 연속 휴학을 제한하고 있다. 또 모든 대학은 학칙상 1학년 1학기 휴학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학칙에 어긋나더라도 수업 거부 등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교육계는 정치권과 의료계가 2026학년도 정원을 협의해 내놓으면 학생들이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의대생들도 이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2026학년도 정원을 논의하자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작년 휴학한 24학번 약 3000명과 올해 입학할 25학번 약 4500명 등 약 7500명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25학번은 올해 휴학해 내년에 1학년을 시작하고, 26학번은 뽑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료계에서도 2026학년도 의대 정원에 대해 기존 정원(3113명)만 뽑는 방안, 절반인 약 1500명만 뽑는 방안, 아예 뽑지 않는 방안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사립대 총장은 “의대생들이 일단 협상 지렛대로 ‘강수’를 둔 것 아니겠느냐”며 “학생들 입장에서도 2년 연속 휴학은 굉장한 부담으로, 정치권과 의료계가 2026학년도 정원만 잘 협의하면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의료계 단체 6곳은 이날 보건복지부에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 논의 등을 포함한 건의문을 보냈다. 건의문에는 사직 전공의들이 병역 문제로 병원에 복귀하지 못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이들의 입영을 연기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공의가 사직 후 1년 내 동일 과목과 연차에 복귀할 수 없다는 규정에 대해 올해 예외를 적용해 달라는 수련 특례 관련 내용도 건의문에 들어갔다.

다만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논의하기 위한 시간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각 대학이 변경된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교육부에 제출해 심의를 받고, 관련 학칙을 개정해 변경된 대입 시행 계획을 발표하려면 내달 초에는 정원이 확정돼야 한다.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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