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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국악 한마당

    국악 뮤지컬 같은 무대에... ‘미스터트롯3′ 시청률 전 채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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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9일 방송된 미스터트롯3 본선 1차 ‘팀 데스매치’에서 ‘국악 트로트 장르’를 택한 대학부의 무대 모습. 안예은의 노래 ‘창귀’를 뮤지컬 스타일로 재해석한 무대로 마스터의 극찬을 받았다. 왼쪽부터 윤동진·이수호·최재명·원정인·남승민·강성규·나현진./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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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트 경연 맞아? 해외 무대에서 선보인 축하 공연 같았음!” “K뮤지컬의 정석! 이건 돈 내고 봐야 한다.” “넋 놓고 보는 내내 소름 돋았다.”

    지난 9일 밤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3’ 본선 1차 팀데스매치에 나선 대학부의 ‘창귀’(원곡자 안예은) 무대 직후, TV조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오른 영상에 달린 댓글들이다. 국악 트로트 장르에 도전해 대학부가 완성한 이 무대 영상은 12시간 만에 12만 조회수를 넘기며 팬들을 들썩였다. 예심에 도전한 101팀 중 54팀이 본선에 진출한 가운데, 대학부를 필두로 본선 1차전 팀 데스매치에 본격 돌입한 ‘미스터트롯3’ 3회의 시청률은 13.6%(닐슨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은 15.6%까지 치솟았다. 지난 12월 19일 첫 방송 이후 3회 연속 지상파·종편·케이블 포함 목요일 방송된 전 채널, 전 프로그램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발표된 예심 진선미 수상자에는 ‘현역부X’ 손빈아가 진(眞)에 올랐다. ‘미스터트롯’ 시즌 1, 2에 이은 세 번째 도전에서 과감한 시도를 택한 그는 당당히 예심 진을 거머 쥐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미스터트롯 시즌 1·2에서 예심 ‘진’이 모두 ‘톱7’에 진출한 전력이 있는 만큼 그의 ‘미스터트롯3’ 여정이 기대를 모은다. 선(善)은 에어컨 설치 기사 박지후가, 미(美)에는 신예 대학부 최재명이 이름을 올렸다.

    조선일보

    마스터 예심 ‘진’을 받은 ‘현역부X’의 손빈아./TV조선


    장르별 팀데스매치에선 시즌 처음으로 본선 1차부터 국민 대표단 200명이 현장에 함께해 투표에 참여했다. 두 팀이 대결을 펼쳐 이긴 팀은 전원 본선 2차 진출을 확정하고, 진 팀은 전원 탈락 후보가 되는 방식. 마스터(심사위원)들의 14표와 국민 대표단 투표에서 1명이라도 점수를 더 받은 팀에게 주어지는 3표를 더해 총 17표 가운데 더 많은 표를 받은 팀이 승리한다.OB부와 맞선 대학부는 마스터예심 미 최재명을 리더로, ‘국민 손자’ 남승민, ‘판소리과 수석 출신’의 원정인, 예심에서 ‘트롯 오일남’이란 애칭을 얻은 윤동진, 특유의 호소력 있는 중저음으로 이름난 이수호를 비롯해 나현진, 강성규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대학부가 선택한 ‘창귀’는 조선 시대 설화에 등장하는 존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검고 붉은 LED 배경을 바탕으로,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나선 대학부 팀원들은 붉은 천을 휘감아 치며, 한국적 가락과 안무를 바탕으로 한편의 국악 뮤지컬을 완성해 냈다. 바닥을 다지듯 다층적인 소리층을 만들어주는 이수호의 중저음과 소리꾼 같은 전공자들의 목소리를 뚫고 나오는 남승민의 구음, 기름지면서도 단단한 음색으로 소리를 제각각 퍼지지 않게 가운데로 몰아주는 원정인, 윤동진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무엇보다 리더 최재명이 팀원들의 탄탄한 화음을 뚫고 “수군대는 영산에 호랑이님 행차하옵신다” 하면서 한가운데로 치고 나와 모두의 소리를 제압할 때의 무대 장악력은 이미 프로였다. 마스터 영탁은 “이런 편곡에서 소리를 뚫고 나오기 쉽지 않은데, 재명씨가 리드를 잘해줬다”고 했다. 주영훈은 “(해외 오디션 마스터인 사이먼 코월이 일어나 박수 치는 것처럼) 세계적인 무대, 월드클래스급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에 맞선 OB(오비)부는 ‘황금 막내’ 박경덕을 필두로 트로트 만학도 최진국, 들고양이들 보컬 김지민, 박성온 삼촌 박승현이 나서 ‘심봤다 심봤어’를 열창했다. 마스터 미주가 “입덕했다”고 고백한 박경덕의 ‘치명적인 귀여움’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무대를 꾸민 대학부의 완승이었다. 대학부 리더 최재명은 “(오비부) 선생님들이 합숙 때부터 너무 열심히 하셨고, 국악에 대해서도 물어보시면서 즐겁게 지내 ‘동점 나와서 다 같이 올라갑시다’고 했는데”라면서 말을 잇지 못해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초반 방송된 마스터 예심에선 ‘부캐 끝판왕’ 다나카 소속사 대표 김홍남이 자신의 노래 ‘개구리다’를 들고 나와 올하트를 이끌어냈다. 현역부X의 ‘광주 진성’ 손빈, ‘사천 배호’ 최윤하, ‘울산 나훈아’ 고정우 모두 올하트를 기록했다. 지난 회차 마지막을 장식했던 천록담(이정)은 ‘어매’를 선곡해 하트 17개를 받으며 트로트 가수로서 가능성을 선보였다. 그는 “앞으론 천록담으로 살겠다”면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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