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주일석 해병대 사령관 등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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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의 ‘권한대행’ 체제를 조롱하며 한미연합훈련과 한국군 전력 증강 등을 비난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대결에 앞장서는 노복, 뒤에서 <풍구질> 하는 상전’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괴뢰한국에서 정국 혼란이 심화되는 속에 반공화국 대결 광기도 정비례해 더욱 가증(증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1월 한달만 놓고보아도 쇠고랑을 찬 이전 우두머리들을 대리한 사람이 압도적 힘에 의한 응징이니, 혹독한 대가라느니 하면서 선임자들도 무색케 할 악스러운 망발을 했다”고 비난했다.
12·3 내란사태와 탄핵 정국을 조롱하면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7일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흔들림 없는 군 지휘체계를 확립한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이번 논평은 한국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도 한·미가 3월 ‘프리덤 쉴드’ 연합훈련을 준비중인 것을 북한이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신은 “남한 국방부는 올해에 강행하게 될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인 ‘프리덤 쉴드’ 기간 여단급 이상 야외기동훈련 횟수를 지난해보다 훨씬 더 늘리기로 하는 등 반공화국 대결적 성격이 뚜렷한 2025년 업무계획을 공개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잠수함 등에 대한 공격능력을 제고할 목적 밑에 미국에서 해상작전직승기(헬기)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으며, 특수작전용공격 및 정찰무인기 도입도 다그치고 있다”고 했다. 통신은 한국군의 해상작전헬기 ‘시호크’ 도입, 기동함대사령부 창설 등도 거론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도 들어있다. 논평은 “현직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전락되고 권력 쟁탈전과 잔명 부지를 위한 개싸움으로 정치적 난무장이 펼쳐진 와중에도 괴뢰 군부 것들이 우리를 정조준한 대결 책동에 한사코 매여 달리고 있다”며 “여기에 미국의 입김이 작용하였다는 것은 불보듯 명백하다”고 했다.
이어 한·미의 움직임을 “미욱한 상전과 미련한 노복의 짓거리”라고 비난하며 “미국은 마주한 상대와 세계의 변화를 직시하고 제가 지른 불에 저도 타죽을지 모를 어리석은 풍구질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비난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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