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VR 등 융합한 작품으로 주목
올해 아시아·유럽·미국서 개인전
김아영의 영상 작품 '딜리버리 댄서의 선: 0º 의 리시버'(2024) 한 장면. /갤러리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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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 미술계는 이 작가를 주목하고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46)이 ‘2025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25일 선정됐다. LG와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이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혁신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국내 작가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상금은 10만달러(약 1억4300만원).
김아영은 영상과 사운드, 퍼포먼스와 텍스트 등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상상력을 펼쳐온 작가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작품에 융합하는 시도를 지속해왔다. 대표작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는 헬멧을 쓰고 가상 도시를 질주하는 여성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AI 기술을 활용해 담아냈다. 국제 심사단은 “전통 기법과 혁신 기술을 융합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탐구하고, 예술과 기술 사이 새로운 대화를 촉진한 연결자”라며 “기술 중심 세상의 윤리적·정서적 의미를 성찰하게 하며 이 시대를 선도하는 예술가”라고 평가했다.
'2025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수상한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L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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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단에는 모하메드 알무시블리 스위스 쿤스트할레 바젤 디렉터 및 수석 큐레이터, 정도련 홍콩 엠플러스 미술관 아트디렉터 및 수석큐레이터, 자비네 힘멜스바흐 스위스 전자예술박물관(HEK) 디렉터, 노암 시걸 구겐하임 뉴욕 아트&테크 큐레이터, 설치예술가이자 건축가·영화제작자인 알프레도 자 등 5명이 참여해 3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김 작가는 “예술가가 기술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기술에 잠재된 가능성을 탐구하고 가장 직관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며 “작품 활동에서도 기술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술을 활용해 이야기해 나가고 있다.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아영 작가의 ‘딜리버리 댄서의 선:인버스’(2024)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 전시된 모습. 지난 16일 폐막한 이 전시는 가로 11m 크기의 대형 스크린 3개를 천장에 삼각형 구조로 매달았고, 관람객은 완만하게 설치된 경사면에 앉거나 누워서 27분짜리 영상을 관람할 수 있었다. 바닥에 설치된 초대형 해시계는 근대화를 겪으며 사라진 수많은 전통 역법과 시간관을 상징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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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은 올해 아시아·유럽·미국 곳곳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28일 독일 베를린에 있는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에서 개인전이 개막하고, 11월에는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PS1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연다. 지금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머신 러브’에도 주요 작가로 참여했고, 다음 달에는 서울 청담동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신작을 공개한다.
김아영,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2024) 한 장면. /갤러리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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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의 이번 수상을 축하하는 행사는 5월 8일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가 관객과 직접 만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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