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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상호관세 축소 전망에 증시 화색···고개든 증시 ‘바닥론’[데일리국제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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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일부 국가에 관세 감면”

관세 강도·범위 축소 시사에 증시 반등

다우존스 1.42%↑, S&P500 1.76%↑

에버코어 “2보 후퇴 후 3보 전진 차례”

금 약세·비트코인 강세 등 시장흐름 반전

경제 저변의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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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의 범위과 강도가 예상보다 좁고 약할 수 있다는 전망에 증시가 뛰었다. 월가에선 증시 바닥론을 이야기하는 기관이 나오기 시작했다.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가 다소 녹으면서 그동안 오르던 금 가격이 떨어지고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등 자산 시장 전반에 걸쳐 기존과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부문별 관세 시점 등 관세 불확실성의 밑바탕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외신들의 평가도 여전하다. 이날 흐름이 변동 장세의 일부일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97.97포인트(+1.42%) 오른 4만2583.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00.01포인트(+1.76%) 상승한 5767.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04.54포인트(+2.27%) 뛴 1만8188.59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아마도 많은 나라에 관세를 감면(breaks)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적인 관세지만, 우리는 그들(상대국)보다 적게 부과시킬 수도 있다”라면서 “그들은 너무 많이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그들이 미국에 부과하는 만큼 관세를 매기기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앞서 보도된 주요 외신들의 전망과 맥을 같이 한다. 전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의 범위는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고 자동차 등 부문별 관세는 상호관세와 함께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리안츠투자관리의 수석 전략가인 찰리 리플리는 “상호 관세에 대한 불안이 다소 줄어들면서 시장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관세가 확대되거나 상대방의 맞불 관세 여부는 항상 우려 사항이지만 트럼프 정부가 (특정 국가에) 집중하고, 전술적인 전략을 내놓는다면 본격적인 무역 전쟁의 위험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서 나오는 증시 바닥론…에버코어ISI “2보 후퇴 뒤엔 3보 전진”
월가에서는 매도세는 바닥을 쳤다는 진단도 일부 나왔다. 두르라브코 라코스-부하스가 이끄는 JP모건의 전략가팀은 “단기적으로 또 한번의 폭력적 수준의 하락 위험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코어ISI의 줄리엔 에마뉴엘은 “트럼프 행정부가 새롭게 설정한 경제 감정에 대한 기준선은 현재 지나치게 부정적”이라며 “그동안 두 걸음 물러서게 했던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증시는 세 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도 달러 약세를 전망하면서 “미국 주식에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약달러 환경이 해외 사업 비중이 높고 미국 증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매그니피센트7(주요7개 기술기업)의 실적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들 기업이 해외에서 현지 통화로 벌어들인 수익을 미국 달러로 환산할 때 달러 가치가 낮을 수록 더 높은 매출로 표시된다. 윌슨은 “해외 선진국 주식 대비 상대적 성과는 다시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변할 수 있다”며 “달러의 약세는 미국에 순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심리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이날 11.93% 급등해 마감했다. 증시 뿐 아니라 여러 금융 자산 시장이 그동안 보였던 것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2% 가량 오른 104.31로 상승했다. 침체에 대한 안전자산으로 랠리를 펼치던 금 선물은 이날 0.13% 하락한 온스당 301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5% 오른 8만7973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더는 4.5% 오른 2085달러에 거래되며 더 큰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는 둔화 전망이 감소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2년 물 국채 금리는 8bp(1bp=0.01%포인트) 오른 4.043%에,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bp 상승한 4.346%를 기록했다.



자동차·목재 등 관세 발표 임박···불확실성 여전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힌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상호관세에서 일부 감면(breaks)을 받는 국가들이 나올 것이란 긍정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주요 상대국에 대한 관세율은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1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상호관세의 대상과 관련해 “우리가 ‘더티 15’라고 부르는 국가들이 있는데 이들은 상당한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에 대한 집중적인 관세를 시사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WU)과 캐나다, 호주, 브라질, 중국, 일본, 인도, 멕시코 등이 ‘더티15’에 포함된다고 꼽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 등 부문별 관세가 4월 2일에 함께 포함되지 않을 뿐 며칠 내 발표될 가능성도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주 빨리, 앞으로 며칠 내에 자동차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며 “그리고 4월 2일이 오면 상호 관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각료회의에서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도 ‘먼 미래가 아니라 매우 가까운 미래’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제품 부문별 관세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관세율로 25%를 제시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언급 등에 대해 “관세 발표 계획에 대한 혼란을 가중했다”고 평가했다.

서울경제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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