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제안 美기업 관심
4월 중순 양국 고위급 회담서 논의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양국 대통령은 지난 3월18일(현지시각) 전화 통화를 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 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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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베스티야는 31일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러시아 직접투자기금) 대표의 발언을 인용, “미국 기업이 희토류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오는 4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인 러시아와 미국 대표단과의 회의에서 정치적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 협력까지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이다”고 전했다.
RDIF 대표이자 러시아 연방 대통령의 외국 투자 및 경제 협력 특별 대표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러시아와 미국의 희토류 협력은 중요한 분야이며, 미국과 다양한 희토류 프로젝트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미국의 몇몇 회사가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광산 개발 현장. /텔레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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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거대한 금속 매장량과 다른 매우 귀중한 자원에 관심이 있다”며 러시아와 희토류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는 안에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또 “무르만스크, 카바르디노발카리야, 이르쿠츠크, 야쿠티아, 투바를 지목하며 러시아는 이러한 희귀 금속과 희토류 매장량에서 확실한 선두 주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전문가 회의에서 올해 국가 프로젝트로 신소재 및 화학 분야를 포함했다. 여기에 희귀 금속 및 희토류 산업의 완전한 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채굴 및 가공을 거쳐 첨단 고부가 가치 상품으로 생산할 것을 지시했다.
희귀 금속과 희토류는 화학 및 기계 공학 기업, 핵에너지, 무인 항공기 생산, 우주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된다.
러시아 광산 개발 현장. /텔레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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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이들 원소는 다루기 어려운, 방사성 및 희토류의 그룹이다. 리튬, 루비듐, 세슘, 베릴륨, 인듐, 갈륨, 게르마늄, 지르코늄, 하프늄, 바나듐, 니오븀, 탄탈륨, 레늄 등이다. 러시아 천연자원부는 희귀금속 분류 기준에 스칸듐도 포함했다.
러시아는 크라스노야르스크의 추크투콘스코예 매장지, 야쿠티아의 셀리그다르스코예 및 톰토르스코예 매장지를 미국과의 희토류 채굴을 위한 협력 가능성 있는 옵션으로 고려 중이다.
러시아 자원전문가 레오니드 카자노프는 “미국과의 정치적 관계가 이미 어느 정도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나라 모두 희토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러시아 석유·가스 등 에너지 개발에 집중했을 당시 러시아에 미국 자본이 유입됐던 때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동안 미국 내 희토류 수요는 7만 5000t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국이 이 물량을 자체 조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예측한다.
하지만 당장 러시아와 미국의 협업을 방해하는 요소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여전히 유효한데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 중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내 희토류 확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래픽=양진경 |
러시아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희토류와 자원 개발 카드를 들이밀며 트럼프 정부에 적극적인 제스처를 하고 있지만, 이 프로젝트가 성사되려면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대한 러시아 투자 허용이 전제 돼야 하는 문제도 있다.
전문가들 역시 러시아와 미국의 희토류 개발 프로젝트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당장 현실화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본다.
러시아 내 희토류 매장지 대부분이 도로 등 인프라 시설이 없거나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스아톰이 희토류 추출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희토류를 사용하는 첨단 기술 산업에서 완전한 원자재 독립 보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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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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