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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김경수 만난 자영업자들 “폐업한 이들에게 희망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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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열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자영업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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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고부터 경제적으로 정말 어려워졌어요. 버텨보고 버텨봤지만 올해 1월 폐업 신고를 했거든요. 저뿐만이 아니에요. 주변에 정말 많은 분들이 폐업하고 있어요. 이런 사람들에게 다시 살 수 있는 희망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15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상가 10층의 한 공실. 옷 가게를 하다 폐업한 안은희씨가 마이크를 들고 호소했다. 안씨는 “정부에 많은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시기에 받은 소상공인 대출을 갚아나갈 방법이라도 제시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이곳엔 안씨를 포함해 30여명의 자영업자가 모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연 자영업자 간담회였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지사가 시민들의 구체적인 목소리를 들으려고 만든 첫 일정이다. 그는 “지금 어려움을 겪는 민생 현장 중 가장 아픈 곳이자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곳이 자영업”이라며 “계엄과 내란으로 인해 코로나19 때보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경제 상황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에 제일 처음 간담회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20203년 기준 폐업한 자영업자가 90만명을 넘었다. 폐업자 수 통계를 낸 이후로 90만명을 넘어선 게 처음”이라며 “대선은 국민들의 삶에 문제에 답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30년 가까이 운영하던 체육관을 접고, 올해 초 음식점까지 폐업한 임동환씨(57)는 “작년 한 해가 정말 어떻게 할 수 없었던 해”라고 했다. “칼국수에 넣는 호박 하나에 3천원이 넘었어요. 인건비는 인건비대로 오르고 운영할수록 적자인데, 계속 유지를 한 거죠. 차라리 아무 것도 안 하고 월세만 내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이었어요. 이런 가게들이 정말 많아요. 심각한 상황인데 정치하시는 분들은 아시는지 모르겠어요.”



    자영업자들의 호소를 들은 김 전 지사는 “제가 (간담회 장소 인근인) 마두역 쪽에 살았는데, 이 건물이 있는 위치면 초역세권이라 빈 사무실이 있을 수 없는 곳”이라며 “여기도 공실이 있을 정도면 역세권과 거리가 있는 곳들은 어느 정도일까 피부로 와닿는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상가는 백석역 바로 앞인데도, 10층의 경우 절반이 공실이었다.



    김 전 지사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진 빚을 갚지 못해 폐업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다”며 “코로나 시기 금융 부채에 대해선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기엔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내놔야 하는데 그게 추경”이라며 “그런데 10조원만 편성했다. 자영업 대책이 사실상 없는 면피성 추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생지원금을 1인당 25만씩 산정해 12조8천억원을 추경으로 긴급 편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비슷한 업종이 과밀한 지역에 대해선 총량 관리를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자영업자들은 내란사태 이후 이어지고 있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간담회가 끝나고 한겨레와 만나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사실 사회적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치·사회적으로 안정이 되어 있으면 자연스럽게 소비심리도 올라가잖아요. 그러니까 심리적으로 지금 사람들이 많이 위축되어있는 거 같아요. 어디 가서 편하게 식사할 분위기도 아니고. 이런 분위기가 빨리 정리가 되고 정치하시는 분들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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