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부인 사라 네타냐후.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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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생존해있는 이스라엘 인질이 정부가 공식 발표했던 추정치인 24명 미만이라고 말했다. 인질 가족들은 중요한 정보는 가족들에게 공유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스라엘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의 부인인 사라 네타냐후가 28일 가자지구에 생존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질 수가 공식 발표된 24명보다 적다고 말했다고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발언은 장관들에게 전달된 기밀 정보였다고 칸 공영 방송도 보도했다.
전날인 28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기념일인 ‘전사자 기념의 날’(메모리얼데이·욤 하 지카론)에 “우리는 (가자전쟁에서) 승리하는 것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끌려간 인질들을) 귀국시키는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다”며 “오늘까지 196명의 인질을 귀국시켰고 그중 147명은 생존해 있다. 생존자는 최대 24명”이라고 말했다. 이때 사라 네타냐후가 남편의 오른쪽에 앉아 조용히 말을 가로채며 “더 적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네타냐후 총리는 당황한 듯 “최대한(24명)을 말씀드린 것이다. 나머지는 유감스럽게도 생존해있지 않다”며 급히 수습하려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초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는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끝난 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생존 추정 인질 24명을 붙잡아두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10월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해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가자지구로 납치해갔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생존인질 24명을 포함해 59명으로 알려져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 두번째)가 2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 야드라바님 기념관에서 열린 이스라엘 전사자 추모의 날 연례 행사에서 전사한 이스라엘 군인 가족을 위로하다 고개를 돌리고 있다. 예루살렘/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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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가족들은 정부를 향해 명확한 의미와 사실관계를 물으며 동요하고 있다. 인질 가족들 모임인 ‘인질과 실종 가족 포럼’은 성명을 통해 “당신들은 인질 가족들, 이미 고통스러운 불확실성 속에 살고 있는 가족들의 가슴에 공포와 혼란을 심었다”라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신상 정보가 있다면 우리는 완전한 공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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