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美 당국자 “주한미군 감축 배제 안 해… 중국 억제에도 최적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주한미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 미군 감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이 미 고위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고위 당국자가 주한 미군의 ‘태세 조정’(calibrate)을 언급한 데 이어 더 직접적인 표현으로 현상 변경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아시아 안보대화(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찾은 두 고위 국방 당국자는 “이 지역에서 중국을 가장 잘 견제하기 위해 필요한 주둔군 규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배치된 병력의 감축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한 당국자는 주한 미군 숫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병력 배치 규모는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것만 아니라 중국을 억제하는 데에도 최적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싱가포르로 향하던 기내에서 한국 언론 질의에 “중국에 대한 억제력이 우리의 우선순위”라며 “한국 정부와 동맹을 현대화하고, 지역 내 안보 환경의 현실을 반영해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의 태세를 조정(calibrate)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들은 주한 미군의 활동 범위를 한반도로 국한하지 않고 동북아시아의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투입하도록 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추구하겠다는 맥락으로 분석된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 15일 하와이 심포지엄에서 “주한 미군은 북한을 격퇴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며 “우리는 더 큰 인도·태평양 전력의 작은 부분으로서 역내 작전, 활동, 투자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2일 미 국방부가 현재 한국에 주둔한 미군 약 2만8500명 가운데 약 4500명을 미국 영토인 괌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하루 뒤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문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