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내 외교안보 라인 완성 어려워… 안보실, 尹정부 공무원 다시 투입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사진 왼쪽에서 둘째부터 조태열 외교부 장관,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 대통령.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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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7국(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에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동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열흘여 만에 해외 방문 일정이 잡히다 보니 외교 라인을 완성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통상 정상 외교 일정은 국가안보실과 외교부가 주도하는데, 이 대통령은 안보실장과 일부 비서관을 제외하곤 아직 인선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안보실 1·2·3차장,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외교부 장차관 인선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안보실에선 일단 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을 준비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 안보실에서 근무한 외교부 공무원들을 다시 불러 실무 업무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장관은 조만간 지명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G7 정상회의 때 이 대통령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때문에 조태열 현 장관이 동행하거나, 새로 임명하는 외교 차관이 수행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나랏일은 되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G7 정상회의가 시급한 만큼 조 장관이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위성락 안보실장과 외무고시(13회) 동기다.
여권 일각에선 외교·안보 라인 인선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위성락 안보실장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간에 이견이 불거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위 실장은 한미 동맹을 중요시하는 이른바 ‘동맹파’, 이 후보자는 민족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화해·협력을 강조하는 ‘자주파’로 꼽힌다. 실제로 노무현 정부 때 외교부 북미국장이던 위성락 실장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이던 이종석 후보자는 정부의 대미 외교 정책을 놓고 충돌한 바 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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