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한미일 3국은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미국 B-52H 전략폭격기가 전개한 가운데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와 일본의 F-2 전투기 등이 훈련에 참여했다”고 했다. B-52H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B-52H는B-1B 랜서,B-2 스피릿과 함께 미군이 운용하는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다.B-52H는 최대 31~32t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연료를 가득 채우고 비행할 수 있는 최대거리는 약 1만4000㎞이고, 목표를 타격한 후 귀환할 수 있는 비행거리는 약 6400㎞ 수준으로 알려졌다. 공중 급유 시 이론적으로 비행시간과 거리에 제한이 없어 전 세계 어디든 투입 가능한 전략자산이다.
B-52H는 냉전 시기부터 활약해온 기종으로, 중국이 미중 충돌 시 가장 우려하는 미측 전략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B-52H는 최대 사거리가 2400km에 이르는 AGM-86B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을 대당 20발씩 탑재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전술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저고도로 순항해 레이더로 포착해 요격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전쟁 초기 이 미사일이 중국 방공망을 뚫고 들어와 중국 함대와 전쟁 지휘부, 핵미사일 발사시설, 방공 레이더망 등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에 앞서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는 지난 9일 “제23 원정폭격대대 소속 다수의 미 공군 B-52H 항공기와 공군 병력, 지원 장비로 구성된 폭격기 태스크 포스가 지난 8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도착했다”며 “이번 배치는 태평양 공군의 동맹국, 파트너, 연합군과의 훈련 노력과 인도 태평양 지역의 규칙 기반 국제 질서 강화를 위한 전략적 억지 임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한미일 훈련에 참가한 B-52H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전진배치된 기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군 안팎의 평가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일의 억제 및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행했다”며 “한미일 3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3자 훈련을 지속해 나가는 가운데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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