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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천 관련 전화를 받았다고 특검에서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그동안 "대통령과 공천 관련 상의를 한 적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입장을 바꾼 겁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이미 고인이 된 장제원 의원이 등장합니다.
윤 의원은 당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던 고 장 의원으로부터 '김영선 좀 해주라', '당선인 뜻'이라는 전화를 먼저 받았고, 그 뒤에 윤 전 대통령이 '장제원 전화받았냐'며 연락해왔다고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의 공천개입 혐의는 더욱 짙어졌지만, 내일(29일)로 예정됐던 소환 조사에는 또 응하지 않을 걸로 전망됩니다.
첫 소식, 윤정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윤정주 기자]
어제 14시간 특검 조사를 마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진실하게 진술했다"고 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연락받으신 적이 없다, 이런 입장이신가요?} 그거는 뭐 다 제가 성실하고 진실하게 말씀드렸으니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2022년 보궐선거에서 윤상현 의원은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당시 공천 발표 하루 전 윤 전 대통령과 명태균 씨가 통화한 녹음 파일이 지난해 10월 공개됐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명태균 통화 (2022년 5월 9일 (화면제공: 시사IN)) :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내가 하여튼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
'한번 더 얘기할게'의 대상인 윤 의원에게 특검은 당시 상황을 물었습니다.
윤 의원은 "명씨와 윤 전 대통령 통화 하루이틀 전 장제원 당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장제원 실장이 '김영선을 좀 해주라' 했다"며 "윤석열 당선인도 같은 뜻이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고 장제원 전 의원은 올 3월 성폭행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윤 의원은 특검에 윤석열 당시 당선인과 통화한 얘기도 진술했습니다.
"명씨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5월 9일쯤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전화가 왔다"는 겁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창원 공천은 잘 되어가냐' '장제원 전화를 받았냐'고 물었다"고 기억했습니다.
윤 의원은 "'당시 장 전 의원에게 전화를 받았고 잘 논의해보겠다'고 대답하자 윤 전 대통령이 '알았다, 됐다'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실제 이 통화 후인 5월 10일 김영선 전 의원은 창원 의창에 단수 공천됐습니다.
윤 의원은 올 2월 공천개입 의혹이 거세지자 이렇게 부인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지난 2월 26일) : 대통령하고 통화는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김영선을 공천 줘라'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특검에선 장 전 의원을 언급하며 윤 전 대통령의 말을 전해들었다고 하면서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까지 진술했습니다.
윤 의원은 다만 "공관위 회의 등 공식석상에서 윤 전 대통령 뜻을 언급한 적은 없다"며 업무방해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윤상현 의원까지 특검에 들어가선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천 관련 전화를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특검이 공천개입 의혹을 입증할 진술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법조팀 박현주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윤상현 의원은 이제껏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 할아버지가 얘기해도 공천 바꿀 수 없다는 취지로 부인해왔잖아요. 특검에 나가선 입장을 완전히 바꾼 거 아닙니까?
[박현주 기자]
윤상현 의원은 그동안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적 없다'고 해명해 왔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의혹을 부인하는 발언 들려드렸는데, 더 강하게 부인하는 발언, 또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2024년 12월) : 대통령의 할아버지가 전화해도 휘둘리지 않는다는 말씀드리고요. 대통령이 '김영선을 공천 줘라' 저한테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특검 조사에서 기존 본인의 입장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장제원 당시 당선인 비서실장이 2022년 5월 9일 하루 이틀 전, 전화가 와 '당선인의 뜻'이라며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부탁했다고 진술한 겁니다.
윤 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사실도 털어놨습니다.
5월 9일로 추정되는 시점입니다.
이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창원·의창 지역구를 언급하며 '장제원한테 이야기 들었냐'는 취지로 말했다는 겁니다.
5월 9일은 대통령 취임식 당일이기도 하죠. 명태균 씨와 윤 전 대통령이 직접 통화를 나눈 날입니다.
또 공천 발표 하루 전날이기도 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명태균 통화 (2022년 5월 9일 (화면제공: 시사IN)) : 내가 하여튼 저,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
이 녹취에 나온 대로, 실제 윤 전 대통령과 윤 의원의 통화가 이뤄진 겁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5월 10일, 김영선 전 의원의 전략공천이 확정됐습니다.
[앵커]
윤상현 의원이 특검 조사에서 고 장제원 의원까지 언급했습니다. 이유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박현주 기자]
윤상현 의원은 당선인의 직접적 지시를 받아 정당한 공천을 방해했다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윤상현 의원의 진술을 하나씩 따져보면 일단 구체적인 내용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아닌 장제원 전 의원으로부터 전달받았다는 것이고요.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전화했지만, 공천을 본격적으로 논의한 게 아니라, 장제원 얘기는 들었다는 정도의 말만 들었다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공천 회의 등 공식 석상에선 당선인의 지시를 받은 바도, 논의된 바도 없다는 거고요.
특검으로선 사망한 장 의원에게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에 윤상현 의원은 이런 발언들을 통해 자신과 윤 전 대통령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고 부인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윤 의원은 지난해 갑자기 휴대전화를 교체했잖아요.
[박현주 기자]
그렇습니다. 윤 의원이 돌연 휴대전화를 바꾼 시점은 지난해 12월입니다.
명태균 씨가 검찰에 휴대전화 3대와 USB 1대를 제출하면서 공천개입 의혹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던 시기입니다.
윤 의원은 특검의 압수수색 후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아이폰 휴대전화를 제출하면서도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해오다, JTBC 보도로 이런 사실이 알려진 뒤에 돌연 특검에 비밀번호를 제출했습니다.
[앵커]
특검은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한 것처럼 이미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공천방해 즉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적시하지 않았습니까?
[박현주 기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지방선거 때 여러 인사들의 공천에 개입했다고 보고 이를 영장에 적시했습니다.
오늘(28일) 이준석 대표까지 압수수색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특검 조사에서 장제원 의원까지 언급했지만 그 말을 종합하면 윤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이 분명히 있긴 있었다는 게 증명된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특검은 김 여사를 부르기 전, 공천개입에 대한 구체적 진술과 증거 등을 확보해 놓을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이학진 공영수 영상편집 유형도 영상디자인 조성혜]
윤정주 기자,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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