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주장에 대사관 발칵
韓日 측 “사실무근” 즉각 반박
캄보디아 주재 한국 대사관은 지난 6일 “최근 보도된 캄보디아 지도부에 대한 신변 위협과 관련, 한국산 유도탄과 경공격기가 관계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한국어와 영어, 크메르어로 발표했다. 앞서 캄보디아 매체 크메르타임스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 태국군이 한국산 GPS 유도폭탄(KGGB)을 장착한 AT-6 TH 경공격기로 훈센 부자 암살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태국이 지난달 29일 경공격기 8대와 유도폭탄 200발을 확보했고, 한국에서 수리 중이던 동일 항공기 4대도 태국으로 돌아갔다”며 “태국군이 훈센 일가의 좌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내부 협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2022년 태국에 수출된 KGGB는 사거리 100㎞ 이상으로, 적의 방공망 밖에서 지상 표적을 타격할 수 있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외국에서도 관심이 높은 무기다.
같은 날 일본 대사관도 성명을 내고 캄보디아와 국경 분쟁 중인 태국에 드론을 공급한다는 보도에 대해 “일본 정부는 그런 계획이 없으며 태국에서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또 “국제적 갈등 상황에서 타국에 대한 일본의 지원은 비군사적 목적에 한정된다”고 했다.
이번 보도가 사실일 경우, 태국과 캄보디아의 충돌은 단순한 국경 분쟁을 넘어 아세안+3(한·중·일) 지역 내의 진영 대결로 확대될 수 있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친중 국가’ 캄보디아와 한국·일본의 도움을 받는 태국이 맞붙는 형국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훈센 의장은 소셜미디어에서 해당 보도를 언급하며, 근거 없는 정보가 긴장을 고조시키고 대중을 오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태국 지도부가 나와 훈마네트를 싫어한다 해도, 그들이 우리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꾸밀 만큼 부도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 비난은 신빙성 있는 근거가 없다”고 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도 “경공격기로 일국 지도자를 암살할 만큼 정밀한 타격이 가능한가”라는 등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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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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