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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與, 독립기념관장 기념사 꼬투리 잡아 “물러나라”… 尹 임명 인사들에 사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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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은 연합국 선물’ 부분만 부각

    김형석 관장 “상반된 시선을 지적”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광복 80주년 경축식 기념사에서 “광복은 연합국의 선물”이라고 한 것을 두고 여당이 “독립운동 비하”라며 김 관장 파면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과도한 견강부회”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의 꼬투리를 잡아 나가라는 압박이 최근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기 3년의 김 관장은 작년 8월 독립기념관장에 임명됐다.

    조선일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민주당은 “광복은 연합국의 선물”이란 부분을 문제 삼았지만 김 관장은 우리 독립운동 역할도 강조했다. 김 관장은 기념사에서 “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며 “해방 이후 우리 사회에서 지식인들의 필독서이던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 역사’에는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고 설명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해석은 ‘항일 독립전쟁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는 민족사적 시각과는 다른 것”이라며 “우리 민족은 세계가 주목하는 3·1운동으로 ‘자주 독립국’임을 선언하고, 이를 계기로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전개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서 “김형석은 올해 경축사에서 항일 독립 투쟁을 비하했다”며 “‘광복이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는 헛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이는 자가 독립기념관장이라니 전 세계가 비웃을 일”이라고 했다. 광복회도 17일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정체성을 좀먹는 김 관장의 즉각 해임과 감사, 그리고 수사에 착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했다. 반면 김 관장은 “기념사 내용은 광복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상반된 시선을 지적하고 국민 통합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병기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한마디로 요설이다. 이런 X소리에 대꾸해야 하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이 자(김 관장)를 최대한 신속하게 파면시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어쩌다가 우리나라가 이런 인간이 나대는 세상이 됐는지(모르겠다)”라고도 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를 부정하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포함한 뉴라이트 친일 인사들은 하루빨리 본인의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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