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8일 일본·미국 순방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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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3박 6일간 일본과 미국을 잇달아 방문한다. 한일, 한미 정상회담을 연쇄적으로 갖는 것이다. 23일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이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외교 문서보다 구두 합의를 선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스타일 때문이란 설명도 있지만, 한미 간에 이견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 /사진=한화오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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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에 따르면 23일 일본에 도착하는 이 대통령은 재일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부터 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겸 만찬을 가진다. 최근 주일 대사로 내정된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가 동행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4일 일본 의회 주요 인사와 만난 뒤 당일 오후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그래픽=이철원 |
이 대통령은 미 동부 시각 24일 오후 워싱턴DC에 도착, 재미 동포 만찬 간담회로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25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업무 오찬을 할 예정이다. 미국 학계·경제계 인사 등과의 교류 행사도 예고돼 있다. 워싱턴DC의 유력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으로 정책 연설을 할 계획이다. 26일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현지 한화 필리 조선소를 시찰한 뒤 귀국길에 올라 28일 새벽 서울에 도착한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공동성명이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공동 기자회견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부터 외국 정상과 공동 기자회견은 하지 않고 집무실에서 비공식 브리핑(Press Gaggle)만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이시바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 기자회견도 했다. 지난 15일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는 공동성명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기자회견 연단에 서기는 했다.
지난 14일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관세 협상 결과를 어느 정도까지 담느냐 문제가 있고, 안보 분야 사안을 얼마나 일관성 있는 문서로 만들어 내느냐도 당장 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공동성명 같은 결과 문서 채택을 협의한다는 취지였는데, 일주일이 흐른 현재까지 확정이 되지 않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 대통령의 일본 일정에 동행하지 않고 21일 저녁 미국으로 먼저 출발했다. ‘협의할 쟁점이 남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26일 이 대통령의 필라델피아 현지 한화 필리 조선소 방문에는 미국 고위 인사가 동행하는 방안이 조율되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한화그룹이 1억달러를 투자해 인수한 조선소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불리는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적 장소다.
한미 정상이 지난 6월 첫 통화에서 ‘골프 회동’을 약속했지만, 촉박한 일정 탓에 이번에는 성사되지 않는다. 김혜경 여사도 순방에 동행하지만,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만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양국 정상 내외가 함께 사진을 찍는 장면은 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 대통령과 별도로 재미 교포를 만나는 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의 공식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 머물지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은 외국 정상의 방문을 국빈, 공식, 공식 실무, 실무, 사적 방문으로 구분하는데 국빈과 공식 방문엔 블레어하우스 초청이 포함된다. 공식 실무나 실무 방문의 경우 미국의 재량이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미국을 ‘실무 방문’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공식 실무 방문’했지만 모두 블레어하우스에 초청받았다. 이 대통령의 방미는 ‘공식 실무 방문’이지만 블레어하우스 외에 다른 곳에서 묵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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