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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배신자’ 고성과 욕설·몸싸움까지...‘찬탄·반탄’ 과열된 국힘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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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2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안철수(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당 대표 후보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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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를 뽑기 위한 8·22 전당대회에서 고성과 욕설, 몸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이 또 연출됐다. 당원들은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로 나뉘어 상대 진영을 향해 ‘배신자’ ‘아웃’ 등을 외치며 맹비난하는 분열상을 재현했다.

    22일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는 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렸다. 전당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행사장 안팎에선 자신의 지지자를 연호하는 열띤 응원전이 벌어졌다.

    지지자들은 당대표 후보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비전 발표를 할 때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날 후보자들은 이전 합동연설회나 TV토론 때와는 달리 탄핵이나 계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강성 지지자들은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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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장동혁 후보가 비전 발표를 하자 찬탄(탄핵 찬성)파 진영 지지자들이 야유를 보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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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먼저 단상에 오른 장동혁 후보가 “장동혁은 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장동혁을 선택한 것, 그것은 국민의힘에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세대교체를 강조하자 무대 주변의 찬탄파 후보 지지자들은 ‘정신차려’ ‘내려가’라고 외쳤다. 일부 지지자는 ‘장동혁 넌 아웃이야’라고 쓰여진 팻말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직후 조경태 후보가 나서자 정 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조 후보가 “제가 당대표가 돼서 내년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내겠다”며 “무도한 이재명 정권과 당당히 맞서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하자 반탄파 후보 지지자들은 무대 주변으로 몰려와 ‘가짜 보수 아웃’이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 곳곳에서 ‘배신자’ ‘민주당이나 가라’ ‘내려가’를 외치는가 하면 엄지손가락을 내려 보이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두 후보의 연설이 끝난 뒤 지지자들끼리 뒤엉켜 심한 욕설을 주고 받으며 두 진영간 갈등이 치달았다. 상대의 팻말을 빼앗거나 찢으려고 하면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이후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을 때도 서로를 향해 ‘시끄럽다’ ‘꺼져라’ ‘내려가라’ 라고 외치면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쯤 당대표 당선자를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엔 1·2위 득표자가 결선에 진출한다. 결선에 진출한 두 후보는 23일 마지막 TV토론을 거쳐 오는 24~25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최종 당대표는 오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청주=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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