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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해리스 “바이든, 대선 토론 직전에 쓸데없는 전화… 오히려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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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고록 ’107일' 출간

    美 민주당 현실 폭로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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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이 지난해 대선 패배 여파로 지리멸렬에 빠진 가운데,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23일 출간한 회고록 ‘107일’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자신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을 승계한 뒤 거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당내 인사들을 공격한 내용 때문이다. 107일은 ‘인지력 논란’ 끝에 중도 하차한 바이든의 뒤를 이어 해리스가 대선 레이스를 이어간 기간이다.

    해리스는 책에서 재선에 도전하기로 한 바이든의 결정부터가 “무모했다”고 했다. 해리스는 바이든에 대해 “(트럼프와 나의) 대선 토론 직전 쓸데없는 전화를 걸어와 집중력을 떨어뜨렸다”며 “무엇을 하는지도 몰랐거나, 일부러 방해하려 한 것”이라고 썼다. 통화에서 바이든은 해리스에게 “왜 여러 사람에게 내 ‘뒷담화’를 했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바이든이 연설·행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등 “제대로 지지하지 않았다”고 하거나, 혼란에 빠진 백악관이 자신의 선거를 돕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조선일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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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스는 러닝메이트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부통령 후보 토론을 보며 “당신(월즈)은 당신의 러닝메이트(해리스)를 공격하는 사람(공화당 JD 밴스 후보)과 친구가 되려고 거기 있는 게 아니잖아”라고 혼잣말을 했다고 썼다. 두 후보의 정중한 태도로 호평받았던 당시 토론에서 월즈가 충분한 투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불만으로 풀이된다. 부통령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민주당 인사들 중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대해서는 “바이든 사퇴 직후 연락했지만 등산 중이라며 연결되지 않았고 답신도 없었다”고,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에 대해선 “동성애자라서 러닝메이트로 삼기엔 위험했다”고 했다. 이를 두고 해리스가 당내 잠재적 경쟁자들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전 미국 부통령이 당의 차기 지도자 자리를 노리는 동료들과 관계를 끊을 각오가 됐음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했다.

    대선 다음 날 트럼프와의 일화도 소개했다. 해리스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며 “‘사실이 아닐 거야, 사실이 아니면 어떻게 바로잡지?’ 같은 생각들로 가득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패배를 인정하기 어려웠으나 민주주의와 내 존엄성을 위해 트럼프에게 전화해 ‘공정한 선거였다.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는 “당신은 강인하고 똑똑한 사람이며, 이건 존경을 담아 하는 말”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내내 틀리게 발음하곤 했던 해리스의 이름 ‘카멀라’도 또렷하게 부르며 “이름도 아름답다”고 말했다고 한다. 해리스는 부통령이 맡는 당연직 상원 의장 자격으로 트럼프가 승리한 선거 결과를 인준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였다”고 했다.

    퇴임 후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고 있는 해리스는 뉴욕, 토론토, 런던 등 15개 도시를 순회하는 회고록 홍보 행사에 나서며 사실상 정치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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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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