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인적 물적 교류 정상화 수순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맞은편의 북한 신의주./이벌찬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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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이 5년 만에 육상 우편 운송로 재개통을 공식 발표하며 인적·물적 교류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중국 국가우정국은 북·중 정부 부처의 조율을 거쳐 지난달 25일부터 단둥·신의주 간 육상 우편 교류를 공식 재개했다고 밝혔다. 우정국은 “중국과 북한의 국경 육상 우편 운송 재개는 양국 주민의 우편물 왕래를 한층 편리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북·중 우편 교류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초 북·중 국경 봉쇄와 함께 끊겼고, 부분 재개와 중단이 반복됐지만 중국 당국의 공식 재개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상대적으로 검역 부담이 작은 우편 교류 재개는 북·중 육상·철도 상업 화물과 관광 교류 정상화가 수면 아래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우편 왕래 정상화를 위해 단둥과 신의주의 세관과 교통 시설은 최근 점검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북·중 관계 개선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신압록강대교 개통과 중국 여행사들의 북한 관광 재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중 밀착 흐름은 지난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과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계기로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회담에서 “양국이 호혜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해 더 많은 성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9일 베이징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에 차이치 당 중앙서기처 서기(서열 5위)가 참석했다. 노동당 창건 70주년이던 2015년에는 차이치와 같은 급인 류윈산 당시 중앙서기처 서기가 북한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했는데, 올해는 서열 2위인 리창 중국 총리가 방북하고 서열 5위는 베이징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10일 홍콩 성도일보는 “북한은 중국의 전통적인 우호국인 동시에 중국의 유일한 군사동맹국”이라며 “북중 관계 개선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전략적 압력에 공동으로 대응해 균형을 맞추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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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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