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계기... 하늘이 준 기회 잡아야”
정동영 통일부 장관./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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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PEC 계기 미·북 정상 간 만남 가능성에 대해 “결국 양 정상의 결단 문제”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하늘이 준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현재 북·미간 물밑접촉에 대해서 확인된정보는 없다”면서도 “다만 단서와 징후들이 있다”고 했다. 단서와 징후에 대해서는 “미국은 (미·북 정상의) 판문점 회동때 실무를 담당했던 케빈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를 주한미국대사 대리로 임명하고 앨리슨 후커(미 국무부 정무차관)가 서울을 왔다든가 유엔사가 판문점 견학을 중단했다”며 “북한은 북한대로 (판문점 북측 지역인)판문각과 판문관 주변의 미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여러가지 징후와 단서를 종합해보면 (양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본다”며 “정부 공식 입장은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저는 적극적으로 상황을 해석하는 편”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판문점 북측 구역 미화작업에 대해 “청소하고 풀 뽑고 화단정리하고 사진도 찍고 하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지난 1년 동안에는 이런 동향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올해 들어 처음 관찰된 모습”이라며 “최근 (나무들) 가지치기 같은 미화작업도 했다”고 했다. 미·북 정상 간 회동이 판문점에서 이뤄지는 경우 판문점 T2(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언급됐다. 정 장관은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회동이 이뤄진다면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경호와 의전상의 실무상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에 따른 대안으로 판문점 내 T2에서 진행하면 장소 문제는 부담이 없다는 전문가들 견해도 있다”며 “문제는 시간이다. 이번 기회냐 아니면 다음을 기약하느냐”라고 했다.
정 장관은 “두 지도자 모두 통이 큰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며 “담대한 상상력을 가진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보통사람의 상상을 뛰어넘기 때문에 그 점도 긍정적 요소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를 놓치고 다음을 기약하는건 양측 모두 특별한 이점이 없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는 말씀을 노심초사하는 마음에서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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